증권 IB&Deal

[시그널] 태림페이퍼·원스토어도 상장 철회하나

증시 침체 속 기관 '수요 예측'서 참패

공모가 대폭 할인 '수모' 감내할 지 관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17개월여만에 2600선이 붕괴된 가운데 기업공개(IPO)에 나선 태림페이퍼와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이날 이틀간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다. 두 회사 모두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태림페이퍼는 원스토어와 일정이 겹치며 기관들의 자금 모집에 큰 애로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IPO 전문가 및 투자자들은 태림페이퍼가 상장 일정을 중단하고 코스피 입성 시기를 재조정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태림페이퍼는 공모가가 높게 잡혀 회사측이 제시한 희망 범위 밑에서도 투자할 기관들이 많지 않았다” 면서 “시장 상황이 안 좋은데 원스토어와 청약 일정이 겹친 것도 흥행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 관계자도 “공모가를 희망 범위 아래로 대폭 할인하지 않는 한 (상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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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페이퍼는 아세아제지·대영포장·삼보판지 등을 비교 기업으로 해 공모가를 1만 9000~2만 2000원으로 제시했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이 24.75배로 가장 높은 대영포장을 비교기업으로 선정,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다. 아세아제지와 삼보판지의 PER은 각각 4.35배, 4.19배에 불과하다.

태림페이퍼에 비해 기관들의 관심은 컸지만 원스토어 역시 증시 침체 상황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이에따라 모기업인 SK스퀘어(402340)가 원스토어의 상장 강행 여부와 공모가 산정 등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공모가를 대폭 할인해 상장 일정을 예정대로 계속 해 나갈지, 상장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일정을 재검토할지 최고 경영진이 협의에 들어갔다” 고 전했다. 원스토어가 제시한 공모가는 3만 4300~4만 1700원인데 공모가를 3만원 밑으로 내려 제시해야 일반 청약 등에서 투자자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SK스퀘어는 보안 자회사인 SK쉴더스의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하자 지난 6일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할해 출범한 후 첫 자회사 상장을 잇따라 실패하면 경영진이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11일 상장 추진 여부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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