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나스닥 4.3% 폭락] 코스피 17개월만에 2600선 붕괴…2550선 밀렸다가 낙폭 만회

[美 선물 상승에 코스피 2596.56 마감]

SK하이닉스 2.33%·기아 1.82%↑

실적 견조 대형주 '증시 버팀목'

IT플랫폼·2차전지주도 막판 반등

개인 2856억 '사자' 전환 영향도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후폭풍에 결국 2600 선을 내줬다. 2020년 11월 20일 이후 장중 최저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 지속되는 악재와 나스닥 폭락의 여파를 견디지 못했다. 다만 중국 증시와 미국 증시 선물 반등에 힘입어 낙폭을 만회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25포인트(0.55%) 떨어진 2596.56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것으로 2020년 11월 30일에 2591.34를 기록한 후 약 1년 5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2600 선이 붕괴됐다.



전일 나스닥 급락으로 우려가 컸지만 장 초반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들의 투매가 쏟아지며 장중 한때 2.21% 떨어져 2553.01까지 힘없이 밀렸다. 그러나 중국 증시 개장 이후 개인들의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며 2602.15까지 회복했다가 후반에는 다시 2600 선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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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177억 원어치를 내다 팔며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이 각각 2856억 원, 7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0.55% 내린 856.14를 기록하며 나흘째 하락 마감했다. 한재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폭락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며 “미국 선물 상승에 투자 심리가 회복하며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공포에 질려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로 추락한 종목은 코스피 103개, 코스닥 234개 등 총 337개에 달했다. 코스피는 총 940개 중 614개가 하락했고 상승 종목은 262개였다. 코스닥 종목은 1557개 중 947개가 하락했으며 상승 종목은 435개였다.

시가총액 대형주가 버팀목이 됐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2.33% 올랐으며 기아(000270)는 1.82%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0.61%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장 초반 급락했던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과 2차전지 업체들이 반등하며 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2% 이상 하락했던 네이버(NAVER(035420))는 0.36% 상승 마감했으며 카카오의 주가 하락률은 장중 한때 -2.62%까지 갔으나 -0.59%로 장을 마쳤다. 3% 넘게 떨어졌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0.13%)도 보합권까지 올라왔다.

이 같이 증시가 장 초반 공포를 딛고 낙폭을 축소한 데는 위안화 약세가 완화되고 중국 본토 증시가 1% 이상 오르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잇따른 주가 하락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물가 상승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과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한 영향에 코스피도 하락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앞서간 우려가 과매도로 이어졌다는 인식에 미국 시간 외 선물이 급반등했고 중국 증시도 장중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코스피도 낙폭을 대폭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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