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尹 '공정·연대' 외쳤지만 '분배·노동' 키워드 빠져

[윤석열 대통령 취임]

◆취임사로 본 국정운영

자유·성장 등 주요 의미에 함축돼

文 강조했던 '국민통합'과 차별화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과 ‘연대’를 핵심 가치로 주장했지만 취임식 연설에서 ‘통합’, ‘노동’, ‘분배’ 등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계와 밀접하게 만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취임 연설에서는 노동과 분배를 크게 부각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 과학기술·북핵 등 미래 비전과 핵심 현안을 언급하면서도 노동 분야는 거론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이어 당선인 신분으로 한국노총을 재차 방문해 노동계를 주력해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새 정부에서는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한국노총 출신의 이정식 후보자를 지명하는 동시에 국정과제에도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상생의 노동시장 구축’을 포함시키며 노동 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정작 취임 후 5년간의 국정 운영 계획을 전하는 취임사에서는 별도로 거론하지 않았다.



또 자유·인권·공정·연대 등 가치를 강조한 부분에서도 통합과 분배가 빠졌다. 새 정부의 큰 방향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려다 보니 여러 의미가 주요 키워드로 함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취임사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취임사 초고는 25분 연설 분량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퇴고하는 과정을 거치며 15분 분량으로 대폭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분배’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성장을 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복지에 쓸 곳간도 채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성장과 분배는 한 몸”이라는 기조를 밝혀온 만큼 성장을 강조한 메시지에 분배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는 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민 통합도 제외됐다. 대선과 지방선거 등으로 인한 국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은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를 맡았던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큰 틀에서 보면 자유 속에도 노동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미 밑그림을 그려놓은 만큼 집행부가 국정과제를 갖고 끌고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한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