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감소세가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BA.2.12.1)가 10일 현재까지 누적 6건이 검출돼 방역 당국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다만 정권 교체와 맞물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본부장인 국무총리와 1·2차장인 보건복지부장관·행정안전부장관의 임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후임 질병관리청장도 정해지지 않아 방역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변이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가장 우려되고 있는 것은 BA.2.12.1형 변이”라면서 “현재까지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 빠르게 점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둔화되는 감소세도 언급했다. 그는 “며칠 간 확진자 수가 다소 정체되거나 증가하는 경향도 보였다”면서 “정체기 또는 완만한 감소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조금 더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尹정부 ‘과학 방역’ 강조했지만…방역 컨트롤 타워는 공백
코로나19 신규 변이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지만 정권 교체와 맞물려 방역 컨트롤 타워가 공백기를 겪고 있다. 국무총리·행정안전부 장관·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모두 임명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를 마쳤으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새 정부가 앞세운 ‘과학 방역’을 이끌 차기 질병관리청장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중대본 회의는 이기일 복지부 제 2차관이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복지부 내에서도 내각이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정례 백브리핑에서 “대통령 취임식과 맞물려 업무 전체가 바뀌고 있다”면서 “이번주 (복지부 상황이)어수선 할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 장관이 임명되지 않아 향후 일정 등이 미정”이라며 “이번주 계획조차 전혀 나와있지 않고 하루 하루 상황을 보며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컨트롤 타워가 부재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 된다.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국면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당국의 방역 체계가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총리와 장관의 공백이 길어지는 것 보단 빨리 총리 인준과 장관 임명이 마무리 돼 상황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