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 '나라 재건' 취임사에…송영길 "대한민국이 망했냐"

"국가재건 표현은 박정희 이후 처음

0.73%차 대통령 당선 벌써 잊었나"

"취임사서 민생·안보는 빠져" 지적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권욱 기자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권욱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취임 첫 발을 내디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송 후보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 취임사를 듣고 참담함을 금하지 못했다"며 "당선 인사 현수막처럼 '하나 된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길 바랐지만 그 기대는 철저히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라고 말한 부분을 지적하며 "나라를 '재건'하겠다니, 대한민국이 망했는가 전쟁으로 폐허가 됐는가, '국가 재건'이란 표현은 박정희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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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윤 대통령이)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했는데 국민이 주인인 나라이기에 0.73%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벌써 잊었냐"고 되물었다. 그는 "'반지성주의'가 지식, 공부와 관련된 대상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을 갖는 사상에서 시작해 파시즘, 매카시즘 등을 해석·비판하는 용어"라며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 항쟁, 세계가 찬사를 보낸 촛불 혁명을 성공시킨 우리 국민이 우민한 국민이냐"고 재차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한편 송 후보는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을 위해 자유의 확대'를 말하는데 민생은 없다며 자유, 과학, 기술, 혁신 등 좋은 단어는 다 담겼지만 민생 문제를 외면하겠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짚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사 어디에서 국방·안보를 찾을 수 없었다"며 "'선비핵화후대화'를 '자유'라는 단어로 포장한다고 의도가 숨겨지지는 않는다. 소극적이고 비현실적인 태도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송 후보는 '헌법 제66조'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의무를 5년 내내 가슴에 품고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송 후보가 소개한 헌법 제66조는 ①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②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③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 ④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는 것으로 국가와 영토를 수호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내용이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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