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전월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11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326.63포인트(1.02%) 내린 3만1834.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65.87포인트(1.65%) 떨어진 3935.18, 나스닥이 373.44포인트(3.18%) 폭락한 1만1364.24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S&P는 다시 4000선을 내줬다.
이날 투자자들은 4월 CPI에 주목했다. 4월 CPI는 전년 대비 8.3% 올라 3월(8.5%)보다는 상승폭이 적었지만 월가의 예상치인 8.1%를 웃돌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도 6.2% 뛰어 시장의 컨센서스인 6.0%를 넘었다. 아비바 인베스터의 수잔 슈미트는 “모든 사람들이 에너지와 식품, 인건비를 낮추기를 원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C는 “인플레이션이 피크에 달할 수도 있지만 물가압력이 지속할 것 같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종목별로는 실적 발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센 코인베이스가 이날 26.40% 폭락했다. 기술주 전반도 약세를 보였다. 메타(-4.51%)와 넷플릭스(-6.35%)가 크게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3.32%)도 3% 넘게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가스관 가동 중단 사태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95달러(6%) 오른 배럴당 105.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운송 기업 GTSOU는 러시아의 방해로 인해 루한스크주 노보프스코우 가스 압축 시설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보프스코우 시설은 하루 최대 3260만㎥의 가스가 지나는 통로로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의 3분의 1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