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 잡지 120년 역사 통해 시대정신을 되돌아본다

출판학회, 28일 제41회 정기학술대회

주제 ‘한국잡지 120년, 시대를 말하다’

한국출판학회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8일 개최하는 정기 학술대회 ‘한국잡지 120년, 시대를 말하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출판학회한국출판학회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8일 개최하는 정기 학술대회 ‘한국잡지 120년, 시대를 말하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출판학회




120년에 걸친 한국 잡지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출판학회(회장 노병성 협성대 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8일 오후 2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잡지 120년, 시대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제41회 정기학술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국인에 의한 최초의 근대 잡지는 1896년 2월 5일 일본 도쿄에서 대조선인 일본유학생친목회가 창간한 ‘친목회회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술대회는 가천문화재단이 후원한다. 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가천박물관은 ‘대한자강회월보’(1906년)와 ‘낙동친목회학보’(1907년), 근대 종합 잡지의 효시인 ‘소년’(1908년) 등 2만657종의 잡지 창간호를 소장하고 있다. 또 가천박물관은 국내 최대 의료사 전문 박물관으로 총 10만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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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대회는 잡지 창간호의 가치와 의의를 논하고, 120년 한국 잡지가 담아온 시대 정신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 회장은 “학계 입장에서 창간호와 잡지를 중심으로 한 단일 연구들은 있었어도 학술대회를 본격적으로 개최해 다양한 접근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잡지 창간호에 대한 소중함과 귀중함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명호 가천문화재단 문화기획팀장은 “한국출판학회와 함께 학술적인 시도를 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인 창간호가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학술대회에서 부길만 동원대 명예교수는 ‘잡지로 보는 일제강점기 - 잡지 창간호를 중심으로’라는 발제에서 일제강점기 역사를 왕조 사관이나 경제 사관이 아닌 서적과 잡지의 출판이라는 출판문화 사관으로 살핀다. 일제 강점기 온갖 악조건 속에도 민족 독립, 민생 해결, 문화 창달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해낸 최남선, 방정환, 김동환, 차상진 등 대표적인 잡지 출판인의 활동에 대해 발표한다.

윤세민 경인여대 교수는 ‘한국 최장수 잡지 ‘경향잡지’의 120년 시대정신’을 주제로 잡지와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연결해 연구한 성과를 발표한다. 경향잡지는 한국 천주교가 참된 개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신자들에게 올바른 교리 지식과 시사 문제를 제공하기 위해 1906년 10월19일 창간됐다.

김진두 서일대 교수는 ‘1930년대 잡지 ‘삼천리’ 여성관 연구’라는 주제 발표에서 봉건적 이데올로기를 타파하고 여성의 지위를 높이기 위한 당시의 노력을 조망한다. 인천대 교육학 박사과정 중인 김희주 씨는 1940년대부터 1990년까지의 교육 잡지 창간호 22종을 살펴 연도별로 교육 가치관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핀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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