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체없이 신청할 것"…핀란드, 나토 가입 의사 공식화

러 군사위협에 유럽 결속 강화


북유럽의 중립국 핀란드가 12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화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유럽 국가들의 군사적 단결이 강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가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이 핀란드의 안보를 강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핀란드가 회원국으로서 나토 전체의 동맹을 강하게 해줄 것"이라며 "결단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 우리의 견해가 같다는 점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나토 회원국은 핀란드의 가입 제안이 이달 28~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된 나토 정상회담 또는 그 이전에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핀란드는 신청 이후 1년 동안 회원 자격 비준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기간에도 나토 동맹국들은 북유럽 지역 주둔 병력을 확대하고 군사훈련과 해군 순찰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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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중립국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자국 내 나토 가입 여론이 높아졌다. 이달 초 핀란드 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6%가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핀란드 내 나토 가입 지지 비율은 20~30% 수준이었다.

러시아의 반발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나토 확대를 자국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전승절 연설에서도 ‘나토가 러시아 국경까지 군사적 탐사를 확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빌미를 나토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중립국인 핀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결정하고 나토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발트해의 비핵화는 불가능한 얘기가 된다"며 핵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로이터는 나토 회원국 5개국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스웨덴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나토 가입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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