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 이달 출범…2030년 글로벌 톱10 노린다

[롯데, 바이오에 2.5조 투자]

연 12% 지속 성장세 예상

신약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신동빈 롯데 회장.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가 신(新)성장 동력인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달 말 신설하고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목표로 한다. 이런 대규모 투자는 유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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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바이오 시장에 주목한 것은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20년 3400억 달러(약 437조 원)에서 2026년 6220억 달러로 연 12%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가 진출하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한 신약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주력 시장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유통과 달리 바이오 분야는 대표적인 고수익 사업이기도 하다. 통상 위탁생산(CMO)의 수익률은 20~40%이며 대량생산 중인 코로나 백신의 경우 CMO 수익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21년도 하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면서 “신사업 발굴 및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롯데는 바이오 외에 모빌리티·메타버스도 주요 신사업으로 설정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렌탈은 국내 1위 차량 공유 업체인 쏘카에 1800억 원을 투자하며 3대 주주에 올라섰다. 또 롯데지주는 지난달 700억 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국내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호텔·건설 등 그룹 계열사와의 서너지를 통해 실버타운·의료관광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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