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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범죄도시2]‘한국형 슈퍼히어로'… 통쾌한 액션 살리고 세계관 넓혔다

전편의 흥행 요인 남기면서 오락성 더욱 충실해

마동석이어서 가능한 액션·손석구 존재감 뽐내

"8편의 프랜차이즈 구상"…3편은 제작에 착수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마동석이 ‘형사물이 아니라 슈퍼히어로물’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호쾌한 타격감과 카타르시스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던 ‘범죄도시’의 속편이 나온다. 5년만의 속편인 ‘범죄도시2’는 강력반 형사가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때려잡는다는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세계관의 확장을 시도한다. 관객들에게 대중적으로 먹히는 유머코드, 잔학하면서도 매력 있는 악역 캐릭터 같은 전편의 흥행 요인도 그대로 남기면서 오락영화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영화는 전편으로부터 약 4년이 흐른 2008년, 마석도(마동석) 형사와 전일만(최귀화) 반장을 비롯한 강력반 멤버들이 여전히 지키고 있는 서울 금천경찰서를 배경으로 한다. 마석도와 전일만이 베트남 공안에 자수한 한국인 용의자를 인도 받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으로 떠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용의자를 심문하던 중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리게 되고,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한국인을 납치한 후 돈을 뜯어내며 살인도 서슴지 않는 범죄자 강해상(손석구)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석도와 전 반장, 금천서 강력반은 그 때부터 강해상을 잡기 위해 베트남에서부터 한국으로 이어지는 추격을 시작한다.



영화는 서울 가리봉동에서 베트남 호치민과 일산, 인천 등지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전편의 어두운 분위기를 상당부분 걷어내고 액션의 통쾌함을 높였다. 액션이 벌어지는 공간도 백화점 등 밝은 공간이 많아졌고, 차량 추격전 같은 볼거리도 늘어났다. 깜짝 등장하는 배우들도 영화의 긴장감을 높인다. 다만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흉기가 난무하는 표현수위는 여전히 높아, 영화 내내 핏자국이 사라질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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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하지만 영화의 핵심 인기 요인인 마동석의 액션은 그대로다. 마동석은 압도적 체급 차이를 바탕으로 맨주먹으로도 흉기를 든 악당들에게 밀리기는커녕 그야말로 ‘가지고 논다’. 주먹으로 안면을 한 번 강타 당했을 뿐인데 기절할 듯 쓰러지는 상대방의 모습을 납득할 수 있는 건 주인공이 마동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먹으로 때릴 때 나오는 음향효과가 찰진 타격감을 배가하는 큰 역할을 한다. 살벌한 액션의 와중에 무심하게 나오는 코미디도 적재적소에 있다. 이를테면 마석도가 SUV 차량을 USB라고 말한다거나, 전 반장이 마석도에 “네가 소개팅을 나가면 그건 수사야”라고 말하는 장면들이 그러하다. “진실의 방으로”를 비롯해 1편을 연상케 하는 주요 요소들도 상당수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빌런인 강해상을 연기하는 손석구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영화 속 강해상은 1편의 장첸(윤계상)에 비해 카리스마는 다소 떨어지는 대신 초점 없는 눈빛으로 닥치는 대로 잔혹한 폭력을 휘두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을 부각하면서 인상적 연기를 선보인다. 전편에 이어 장이수 역할로 나오는 박지환은 이번엔 코믹한 연기로 인장을 남긴다.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는 시사회에서부터 전편만큼 재밌다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앞으로 프랜차이즈 영화로 나아갈 초석을 제대로 닦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제작자도 겸하는 마동석은 기자간담회에서 “1편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 이미 여덟 편 정도의 프랜차이즈를 생각했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해 놨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3편의 제작이 시작됐다. 러닝타임 106분, 18일 개봉.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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