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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엔씨 깜짝실적…게임 ETF 다시 힘낼까

인건비·빅스텝에 투심 위축

올 수익률 마이너스 보이지만

크래프톤 등 간판주 실적 쑥

하반기 신작 줄출시도 긍정적





지난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테마 열풍을 타고 급부상했던 게임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간판 게임사들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았지만 상당수의 게임 업체들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대 신작들의 출시가 예정된 하반기부터 게임주들이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종목별 격차가 커지고 있어 업종보다는 개별 종목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13일 한국펀드평가사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상장 ETF 수익률 최하위 5개 종목 중 3개가 게임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게임증권 ETF’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이 -45.39%로 수익률 하위 2위를 차지했다. ‘KODEX 게임산업(300950)증권 ETF’와 ‘HANARO FnK-게임증권 ETF’의 수익률 역시 각각 -44.92%, -43.3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68%로 국내 ETF 중 1위를 기록했던 ‘KBSTAR 게임테마증권 ETF’ 역시 같은 기간 -43.57%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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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의 빅스텝에 이어 신작 부진, 인건비 상승은 게임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199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날 넷마블 주가는 하루 만에 13.83% 급락한 7만 2300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3% 하락한 52억 원을 기록한 펄어비스의 경우 주가가 14만 선을 넘나들었던 지난해 11월 대비 60%가량 빠졌다. 지난해 게임 업계를 달궜던 P2E 수익 구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 실적 순풍이 이어지는 게임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최고 매출(7903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0.41% 증가한 2442억 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역시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전 플랫폼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7.3% 늘어나는 쾌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주요 게임 업체들의 신작 출시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게임주들이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게임 업체별로 실적 격차가 커지는 만큼 개별 종목 선별에 따른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비 P2E 게임의 과열이 식으면서 주가가 떨어졌지만 하반기 신작 모멘텀에 다시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라인업이 가장 많은 카카오게임즈와 티엘 등 대작 모멘텀을 갖춘 엔씨소프트를 유망 종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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