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매년 2000건 이상 발생하는 서울지하철 범죄를 예방하기 하기 관련 대책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범죄 다발 구간인 강남역·고속터미널역·사당역 등에 지하철보안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순찰 시간도 최대 1시간 늘리기로 했다. 효과적인 성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과 함께 매월 합동 순찰 및 수시 특별점검도 강화한다.
지하철 범죄 중 가장 많이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불법 촬영) 예방을 위해 자치경찰과 함께 역사 내 안심거울 설치도 확대한다.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잠실역·가락시장역에 안심거울 8개를 3개월간 시범 설치해 운용한 결과 불법 촬영이 적발되지 않는 등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공사는 안심거울 설치를 확대해 올 3월 기준 26개 역 60개를 설치했다.
성범죄 다수 발생 지하철역과 유흥가 주변 역사에는 심야시간대 성추행 등 범죄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구역인 ‘세이프존’을 설치한다. 세이프존에는 안내 스티커 및 유도 표지 부착, 각종 조명 조도 강화, 폐쇄회로TV(CCTV) 집중 감시, 비상전화 설치, 유사 시 신속 출동 등이 제공된다.
한편 2020년부터 올 4월까지 서울지하철 범죄는 모두 2146건이었고 이 중 성 관련 범죄가 1751건을 차지했다. 호선별로는 2호선에서 가장 범죄가 많이 발생했고 5호선과 7호선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전문 기술과 첨단 장비를 악용하는 방식으로 범죄가 진화하고 있어 갈수록 단속이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빠른 신고와 단속 시 원활한 협조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꼭 필요하다”며 “범죄 행위를 목격했을 때에는 경찰 또는 ‘또타지하철’ 앱을 이용해 지하철보안관 호출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