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망간 기반의 새로운 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기존의 값비싼 귀금속 촉매를 대체할 경우 친환경 수소를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어 수소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이재영 교수 연구팀은 인하대학교 화학공학과 이기영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전도성 탄소와 혼합된 망간 기반 촉매를 활용해 촉매의 전기 전도도를 조절함으로써 수전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망간 기반의 금속 산화물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물분해 반응 촉매로, 구조적인 다양성, 풍부한 매장량, 무독성 등의 특징을 지녀 수전해 촉매로 활용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망간 산화물은 일반적으로는 전기전도성이 낮고 특정 구조(δ-MnO2)에서만 산소발생 반응이 잘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특정 구조의 형성을 위해서는 산소발생 반응 중 망간 산화물의 완전한 산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전기전도성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전기전도성 확보를 위해 흑연화된 전도성 탄소를 촉매층에 도입하고, 반복적인 전기화학적 활성법으로 촉매층의 산소발생 반응 성능을 향상시켰다.
그 결과 산소발생 반응 활성이 15배 이상 향상되고 개발된 촉매의 상업적인 활용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제3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법에 적용했을 경우 기존 촉매 대비 400% 높은 전류밀도에서 수소 생산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이재영 지스트 교수는 “저렴한 망간 산화물을 활용해 촉매 활성점을 증대시켜 수전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최근 니켈의 가격상승으로 인해 대체 전이금속 기반의 전극촉매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성과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기영 인하대 교수는 “이 촉매 기술은 망간 산화물을 수전해 촉매로 상용화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양극산화 기술을 통해 생성된 망간 산화물은 저비용 친환경 수소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