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씨마른 반도체 인재…삼성, 직원이 줄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분석…6분기 만에 본사 888명 감소

신규공장 완공·투자 확 늘렸는데

규제發 인력난…경쟁력 약화 우려

'4만명 채용' 구상도 차질 가능성

수도권大 정원 완화 등 특단 시급





반도체 등 글로벌 첨단 기술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직원 수가 6분기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투자 확대 등으로 인력 수요는 늘어나는데 각종 규제와 경쟁 심화 등으로 필요한 만큼의 인력을 구하지 못하면서 경쟁력 하락 우려가 나온다.



17일 서울경제가 삼성전자의 연도별 분기·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국내 본사 직원 수는 11만 3485명으로 직전 분기의 11만 4373명 대비 888명(0.78%) 줄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021년 3분기 6만 4215명에서 4분기 6만 3902명으로 313명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금융감독원의 기업공시서식 기준 변경으로 직원 수를 기입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직전 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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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던 2016년 이후 직원 수가 1000명 가깝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이다.

문제는 이 같은 직원 감소가 회사의 경영상 이유와 관계없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이 줄어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오히려 신규 공장 완공, 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필요 인력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실적 또한 올 1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양호하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하반기에 평택 제3공장(P3) 완공을 앞두고 있고 추가 시설 투자도 계속돼 인력을 줄이기는커녕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적극적인 인력 확충 계획에도 불구하고 직원 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은 각종 규제 등으로 ‘인재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등이 더해지면서 업계에서 원하는 국내 고급 인재 풀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인력 부족 문제로 한국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새 정부가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는다고 했는데 정말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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