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단돈 40원에 공장 판다…러시아서 사업 접은 다국적 기업

프랑스 자동차 '르노' 러시아 사업부문 '2루블'에 매각

대러 제재로 공장 가동 중단…3조원 달하는 회계 손실

프랑스 자동차제조사인 르노의 모스크바 공장 모습. TASS연합뉴스프랑스 자동차제조사인 르노의 모스크바 공장 모습. TASS연합뉴스




프랑스 자동차제조사 르노가 러시아 법인(아브토바즈)과 공장 지분 등 러시아 사업 부문 전체를 2루블(약 40원)에 러시아 국영기업과 모스크바시에 매각하게 됐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르노는 모스크바 자동차 공장 ‘르노 로시야’(르노 러시아)의 지분 100%를 모스크바시, 러시아 현지 자동차 기업 ‘아브토바스’의 지분 68%는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 ‘NAMI’로 넘기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2루블로, 르노는 이번 거래로 약 3조 원에 달하는 회계상 손실을 감당하게 됐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이 같은 거래를 승인했고, 르노와 러시아는 본격적인 사업 이관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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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르노 매출의 10%,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었다.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도 르노의 자회사였던 아브토바스였다. 하지만 르노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정부의 압박에 러시아 사업을 계속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하자 매각을 결정했다.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FT와 인터뷰에서 루카 드 메오 르노 CEO는 최근 “러시아 사업 부문 매각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서방 자동차 경쟁사들에 비해 러시아 사업 규모가 방대했고, 이 때문에 반도체 부족, 여기에 추가로 더해진 경제제재에 따른 부품 부족이 심각했다는 분석이다.

2019년 4월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르노 공장 쇼룸에 전시된 자동차 모습. 로이터연합뉴스2019년 4월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르노 공장 쇼룸에 전시된 자동차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생산은 진작 중단됐다. 앞서 지난 2월엔 러시아 공장 생산을 재개했다가 유럽 주요 국가와 의회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반나절만에 다시 공장 가동을 중지하기도 했다.

르노와 러시아는 이번 계약에 향후 6년 안에 르노가 해당 공장과 브랜드를 다시 인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르노가 다시 러시아 시장에 돌아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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