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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벨리' 통과하는 제약·바이오…이제 구조적 실적·R&D 성과주 담을 때" [Why 바이오]

■ 하나금융투자 리포트

금리인상·R&D 성과 부진·IPO 시장 냉각 등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 수익률 악화 원인

시총 비중 코로나19 이전 회귀 등 바닥 확인

실적 성장·R&D 성과 기대 기업부터 매수

SK바이오팜 연구진이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SK바이오팜SK바이오팜 연구진이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SK바이오팜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이제 바닥권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제약·바이오 섹터 비중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했고, 기업의 보유 현금이 시총을 웃도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제 실적 성장이 확보됐고 연구개발(R&D) 성과를 낼 수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부터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일 하나금융투자는 제약·바이오 관련 리포트를 내고 상반기 부진한 수익률의 원인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신약 후보물질 전반의 할인율 상승, 개별 기업의 실망스러운 R&D 성과, 기업 공개(IPO) 시장 냉각에 따른 바이오텍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5월 19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 대비 -12.9%, 6.5%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KOSPI(의약품)과 KOSDAQ(제약)은 수익률이 시장을 하회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상황으로 금리 인상기에 들어오며 높아진 할인율은 미래의 이익을 현가화한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하락은 바이오텍의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년도 216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했던 제약·바이오 섹터 IPO 금액은 21년 157억 달러로 전년대비 27.1% 감소한데 이어 22년에는 5월 17일 기준 11억 달러로 급감했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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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약·바이오 섹터는 '데스밸리'를 통과하면서 이제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팬더믹 발생 당시 수준에 도달했고, 보유 현금 가치보다 시가 총액이 낮아진 글로벌 바이오텍의 비율은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제약·바이오 섹터의 비중은 팬더믹 발생 이전 수준인 9.4%까지 내려와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며 "또한, 현금 가치보다 낮은 시가총액에 거래되는 바이오 기업의 비율은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점도 바닥에 현재 바닥에 가까운 구간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섹터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전, V자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구조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수 있고, 미래에 R&D 성과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러한 기준에 따라 하반기 제약·바이오 'Top pick'으로 대웅제약(069620), SK바이오팜(326030)을, 관심종목으로 JW중외제약(001060), 레고켐바이오(141080)를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대웅(003090)제약은 북미 나보타의 성장과 신제품 펙수클루의 출시로 호실적을 이어나갈 전망이고,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대면 영업 재개를 통해 매출 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JW중외제약은 수액제 매출 정상화와 리바로젯 매출 본격화를 통한 호실적이 전망되고, 레고켐바이오는 하반기 HER2 ADC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비롯해 다수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이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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