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평택 캠퍼스로 날아온 바이든, 尹이 영접…韓美 ‘기술동맹’ 역사적 만남

[바이든 방한]

◆한미정상 삼성 평택캠퍼스 회동

만찬보다 '산업현장' 우선 이례적

이재용 안내로 두 정상 공장 동행

전세계에 '기술동맹' 첫 걸음 과시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장거리 비행 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으로 향하는 미국 대통령과 이를 맞이하며 동행하는 한국 대통령. 20일 한미 양국이 ‘기술 동맹’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께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인 평택 캠퍼스에서 조우했다. 미국 대통령이 국내 반도체 공장을 찾은 것은 물론 한미 정상이 함께 방문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두 정상을 안내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며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한일 순방을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 22~24일 일본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한일 순방을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 22~24일 일본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은 2박 3일간의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중 이번 평택 캠퍼스 방문 일정을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만들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첫날 청와대에서 만찬 행사 등이 열렸던 것과 달리 이날 두 정상의 공개 일정은 평택 캠퍼스 방문이 유일하다. 반도체 생산능력이 뛰어난 한국과 설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미국이 손을 맞잡는 모습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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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평택 캠퍼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후 첫 방문지다. 백악관은 만 79세의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시차 적응 등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순방 일정을 여유롭게 잡았다고 한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은 대부분 정오를 전후해 시작된다. 그런 바이든 대통령이 장거리 비행의 여독을 풀기도 전에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평택 캠퍼스로 향한 것이다. 앞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방한했을 때 주로 비무장지대(DMZ) 등 군사 시설을 첫 방문지로 정했던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 산업 현장을 찾았다는 점도 의미 깊다.

이번 방문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산업 현장 공식 방문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적극 지원을 다짐하는 행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이동하다가 평택 캠퍼스를 둘러보고 싶다는 뜻을 전해 오산·평택 상공에서 공장 부지를 수분간 시찰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공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랑” “세계 반도체의 심장” 등이라고 표현하면서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다고 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방한 당시 평택 캠퍼스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2017년 7월 방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평택 캠퍼스를 보고 방대한 규모에 놀라며 “도대체 저건 뭐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도체 생산 시설이라는 사실을 알고 “저걸 미국에 지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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