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바이든 '그린뉴딜' 맞춰 美 전기차 점유율 11%로

■바이든·정의선 22일 회동

전용 공장 세워 현지 생산 확대

한미 전기차 협력도 속도낼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회동하며 양국의 ‘전기차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005380)는 미국에 구축한 전기차 공급망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방문 마지막 날인 22일 정 회장과 만난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의 미 조지아주 투자에 감사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70억 달러(약 9조 원)를 투자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7과 EV9이 함께 생산된다. 앞서 현대차는 GV70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700억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전기차 현지 생산에 나선 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과 관련이 있다. 그린 뉴딜은 친환경 산업이 주도해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정책이다. 전기차는 이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분류된다. 이를 위해 미국은 2030년까지 자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약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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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미국은 자국 제품 우대 정책인 ‘바이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도 강조하고 있다. 미국 내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기업에는 자국 내 생산 기지 건설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현지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선 것도 두 정책에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다.

현대차의 투자와 이번 회동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의 전기차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자국산 친환경차를 공공 차량으로 사용하거나 소비자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등 자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현지에서 생산한 부품을 사용해 관세 장벽을 해소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의 장점을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에 해당하는 53만 대를 전기차로 판매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또한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18일 공개한 전동화 투자 계획에서 2030년까지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6%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2030년에는 10%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해 18종 이상의 전기차 제품군을 갖추며 기아는 전기차 1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6를 시작으로 2024년 아이오닉7을 출시한다. 기아는 EV6의 고성능 버전 EV6 GT에 이어 내년 EV9을 내놓는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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