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나토 가입' 핀란드에 가스 공급 끊었다

핀란드 국영가스업체 "에스토니아 등 통해 대체 가능… 영향 크지 않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왼쪽) 대통령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최근 스톡홀름에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토 가입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왼쪽) 대통령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최근 스톡홀름에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토 가입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핀란드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신청하자 일종의 보복 조치를 한 것이다.



21일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국영 가스 공급회사 가스그리드는 이날 “러시아에서 핀란드 동부 이마트라로 들어오는 가스가 멈췄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공급하는 가스는 국경 도시 이마트라로 들어온 뒤 핀란드 전역으로 분배된다. 앞서 핀란드 국유 에너지업체 가숨(Gasum)은 “가스프롬이 핀란드로 보내던 가스를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21일 오전 4시부로 끊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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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인 이유는 지불 방식이었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에 가스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할 것을 요구했는데 핀란드는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루블화 지급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가리아와 폴란드에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핀란드가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한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행보를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사태와 관련 큰 어려움 없을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핀란드의 에너지 소비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기에 대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러시아가 아닌 에스토니아 등 인근 국가로부터 가스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핀란드 가숨은 “오늘부터 발틱 커넥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가스 공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틱 커넥터는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간 가스 공급망을 말한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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