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경기필 vs 국립심포니…'전람회의 그림' 제대로 비교되겠네

28·29일 예술의전당서 하루차 공연

지휘자·연주자 젊고 콘셉트도 비슷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잇따라 연주하는 두 악단의 공연 포스터. 사진 제공=경기아트센터·국립심포니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잇따라 연주하는 두 악단의 공연 포스터. 사진 제공=경기아트센터·국립심포니




러시아 민족주의 작곡가의 대표 격인 모데스트 무소륵스키의 대표작 ‘전람회의 그림’이 각각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통해 연이틀 무대에 오른다. 똑같은 곡을 기간의 차이도 두지 않고 공연하는 경우부터 매우 이례적인데다, 그 주체가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두 곳이라 주목을 끈다.



경기필하모닉은 오는 2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스터피스 시리즈Ⅲ-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공연을 진행한다. 그리고 29일엔 국립심포니가 같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피네건 다우니 디어의 전람회의 그림’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두 악단 모두 피아노곡인 원곡을 모리스 라벨이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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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가 동시대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빅토르 알렉산드로비치 하르트만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추모하는 전시회에서 본 그림에 영감을 받아 만든 모음곡이다. 전시회에 걸린 수채화, 데생, 유화, 건축 스케치 등 다양한 작품 10점을 음악적으로 묘사했다. 마지막 곡인 ‘키이우(키예프)의 대문’은 하르트만의 스케치를 음악적으로 묘사한 곡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며 세계 각국에서 자주 연주되고 있다.

29일 국립심포니 공연의 지휘를 맡은 피네건 다우니 디어(위쪽 사진)와 27·28일 경기필하모닉 공연을 지휘할 지휘자 정나라. 사진 제공=경기아트센터·국립심포니29일 국립심포니 공연의 지휘를 맡은 피네건 다우니 디어(위쪽 사진)와 27·28일 경기필하모닉 공연을 지휘할 지휘자 정나라. 사진 제공=경기아트센터·국립심포니


두 공연 모두 젊은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기용하면서 비슷한 콘셉트를 가져갔다는 점에서 더 이목을 끈다. 국립심포니의 공연은 지난 2020년 말러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1990년생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가 맡는다. 그는 지난 2018년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지난해 브람스 교향곡 3번에 이어 국립심포니와 세 번째로 함께 한다. 경기필하모닉의 공연을 이끌 지휘자는 올해 공주시 충남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부임하기 전까지 부지휘자로 악단과 함께 했던 정나라다. 정 지휘자와 국립심포니 단원들 모두 이미 여러 차례 합을 맞춘 바 있는 사이다.

‘전람회의 그림’ 외 다른 곡에서 협연할 연주자들도 모두 신예들로 채워졌다. ‘콩쿠르 퀸’으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은 경기필하모닉의 연주회에서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국립심포니의 공연에서는 2014년 차이콥스키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처음으로 내한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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