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부처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절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처 개편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안을 내기에는 이르다"며 "궁금해하시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얘기해드리겠다"고 이 같이 말했다. 장관 취임 후 소회를 묻자 그는 오늘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에 다녀왔다며 "부처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일은 매우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려운 분들이나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많아서 세심하면서도 거시적으로 (정책 등을) 바라봐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혜택을 받는 분들께 이야기를 들으니 고용노동부나 보건복지부와 함께 챙겨야 하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기획재정부 같은 부처와 예산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만, 이념적으로나 젠더 등 이슈 측면에서나 예민한 부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과 행동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지향점 차이에 따라 움직이지 말고 중립적으로, 행정부답게 행동하자는 말을 직원들에게 많이 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젠더 갈등 해소 방안에 관해서는 "그동안 주로 여성들만 모아서 하는 간담회가 많았는데, (남녀) 서로 간 간극을 좁혀가는 노력이 아주 필요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세대 갈등이나 경제 문제가 겉으로는 (젠더갈등으로) 표출되는 것도 많다"며 "간담회도 다같이 하고, 남성도 만나고 여성도 만나는 식으로 폭넓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성희롱·성폭력 전력에 대해 여가부 차원의 전수조사 시행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여가부 장관에게 법적 권한이 없다는 점을 예결위에 이야기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고위공직자 성범죄를 조사하는 처를 신설한다는 법안을 발의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