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달 말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를 기념해 무력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4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한미는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0~22일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거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은 1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연속 발사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총 열여섯 번의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와 함께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돼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까지도 별다른 군사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확장 억제 강화 방침을 담은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서도 별도 비난이나 언급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인민군 원수인 현철해 사망 등을 고려해 도발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후 일본을 떠나 귀국했고 현철해의 국장도 끝난 만큼 북한이 본격적으로 도발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북한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0명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23일(현지 시간) CSIS 토론회에서 북한이 30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담당국장을 지낸 차 부소장은 “내가 정부에서 일할 때 북한은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모든 도발을 감행하고는 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22일(현지 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도발 시점에 대해 “솔직히 예측하기 어렵다” “북한은 자신의 리듬과 박자가 있다”면서도 앞으로 핵실험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의에 “군 당국을 포함해 외교부도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고 보고 있다. 그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