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순경 출신 송정애, 치안정감에…'경찰청장 후보군' 대폭 물갈이

'경찰 서열 2위' 7명 중 5명 교체

경찰대 힘 빼고 입직·지역 안배

역대 세번째 여성 치안정감 탄생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24일 치안정감으로 발탁됐다. 여성 경찰관으로는 역대 세 번째 치안정감이다.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24일 치안정감으로 발탁됐다. 여성 경찰관으로는 역대 세 번째 치안정감이다.




윤석열 정부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 7명 중 5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줄곧 강세를 보였던 경찰대 출신의 힘이 빠지고 순경 출신인 여성 치안정감이 탄생하는 등 다양한 입직에서 고른 승진이 이뤄졌다.

정부는 24일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우철문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박지영 전남경찰청장 등 5명을 치안정감으로 발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송 기획관은 이금형 전 부산청장과 이은정 전 경찰대학장에 이어 여성으로서 세 번째 치안정감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송 기획관이 경찰 최하위 계급인 순경으로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대전 출신인 송 기획관은 1981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들어온 뒤 충남청 여성청소년계장, 충남 당진경찰서장 등을 거쳐 2018년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본청 역대 세 번째 여성 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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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이번 인사가 입직 경로와 출신 지역을 안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목소리를 크게 냈던 경찰대 출신들을 견제하는 동시에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행 후 경찰 통제를 강화하려는 인사라는 평가다. 기존 치안정감 7명 가운데 5명이 경찰대 출신이었지만 이번에 승진한 5명 중에는 2명만이 경찰대 출신이다. 윤 국장은 청주 출신으로 경찰대 7기, 우 조정관은 김천 출신으로 경찰대 7기다. 김 청장은 울산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행시 35회에 합격한 후 2004년 특채로 경찰이 됐다. 박 청장은 광주 출신으로 간부 후보 41기다. 새로운 치안정감들의 보직은 곧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개방직인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6명 중 5명이 바뀐 만큼 현 치안정감 중 대다수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국가수사본부장과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개 자리만이 치안정감에 속한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는 올 7월까지다.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우 기획관과 행시 출신인 김 청장이 차기 경찰청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경찰청장 임명은 이르면 다음 달 초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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