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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된 펀딩"이라지만…브릿지바이오, 유증 결정 이후 주가 급락 [Why 바이오]

기관 30곳 대상 486억원 규모 3자배정 유증 결정

"조달 자금 활용해 개발과제 가속…지켜봐달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임직원들이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신약 개발 의지를 다지는 사내 행사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임직원들이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신약 개발 의지를 다지는 사내 행사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신약 연구개발(R&D)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23일 486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가운데 24일 이 회사 주식이 큰 폭 하락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증이 임상 과제 가속화를 위해 “잘 된 펀딩”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시장 안팎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한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8.26% 하락한 1만110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7만1399주로 전날 전체의 거래량 7만623주를 넘어섰다.

전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약 486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증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 운용 펀드 등 약 30곳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환우선주(CPS) 474만 1440주를 발행하게 된다. 발행가액은 기존 주가에서 10% 할인된 1만 2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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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이번에 신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는 전환가격 조정약정(리픽싱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최초 발행가액의 70%까지 전환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 납입일은 5월 31일과 6월 30일이며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회사 측은 이번 조달 자금으로 임상 과제 진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신규 조달한 자금으로 자체 발굴 및 글로벌 임상 개발 과제들의 진전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R&D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상업화 단계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신성을 잃지 않고 사업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증을 회사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30곳으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투자받은 것이라 주주대상 유상증자와는 달리 증시 측면에서도 호재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날의 주가 흐름은 시장 안팎의 다른 여러 요인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자금으로 회사의 주력인 폐암과 폐섬유화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시험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며 “잘 된 펀딩이라고 보고 있으며 과제가 급속히 진전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암과 폐섬유화 등 글로벌 미충족 수요가 높은 두 질환을 전략적 중심에 두고 R&D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주요 개발 과제들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각종 학술대회에서 꾸준히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를 ‘사업 성장기’로 설정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NDA) 1건 획득과 글로벌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7개 구축을 주요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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