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IMF 총재 "암호화폐, 돈 아니다…루나·테라 사태는 다단계 사기" [다보스 포럼]

■ 다보스서도 언급된 한국산 코인

정부 보증 '디지털화폐'와는 달라

각국 중앙銀 총재도 잇따라 경고

G7, 암호화폐 포괄적 규제 곧 발표


한국에서 개발한 암호화폐 루나와 ‘스테이블(미 달러와 연동) 코인’ 테라USD(UST)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 총재 등 국제 금융계 수장들이 ‘암호화폐는 실제 돈이 아니다’라며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미 CNN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다보스포럼’에서 “비트코인이 코인(동전)이라 불리더라도 실제 돈은 아니다”라면서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어 “일부 암호화폐가 실물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 만큼 디지털 시대의 다단계 사기 구조와 유사하다”면서 “정부에 의해 담보될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경제 매체 CNBC는 “IMF 총재가 자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피라미드라고 언급하면서 UST의 대실패가 (암호화폐) 시장을 붕괴시켰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시민들이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호화폐가 진짜 화폐라면 누군가 가치를 담보하고 보편적인 교환 수단으로 받아 들여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암호화폐는 믿을 만한 지급 수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드갈로 총재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현재 가격 변동성과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대신 유로화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세타푸트 수티와르나루에푸트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암호화폐를 지급 수단으로 보고 싶지 않다”면서 암호화폐는 교환 수단이라기보다 투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는 루나와 테라가 폭락해 대규모 투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참여로 암호화폐 시장이 금융시장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루나·테라 사태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암호화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져 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 ‘제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앞서 19일 독일에서 회의를 열고 암호화폐에 대한 포괄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곧 발표하기로 했다. 성명 초안에는 “‘G7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을 고려해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일관되고 포괄적인 규제를 신속히 개발·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FSB는 2009년 설립된 글로벌 금융규제협의체로 국제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금융 규제 기준과 권고안을 개발한다.


조양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사의 댓글(0)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