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소울에너지는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오는 31일인 ‘바다의 날’을 맞아 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기후변화로 지금처럼 수온이 상승하면 인류에게 재난 영화 같은 상황이 펼쳐질까?’라는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제1대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을 지낸 대기과학자인 조천호 교수는 현재 기후변화가 ‘인재(人災)’라고 강조했다. 한때 기후 변화를 두고 ‘자연의 변동성’인지 ‘인간이 원인’인지 대립된 적도 있었으나 2001년 IPCC 3차 보고서에서 기후 위기가 인재임을 통계와 수치로 입증하기 시작했다.
2007년 4차 보고서에서 90% 이상의 확률로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수온 상승도 이상기온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과학자들은 현재는 수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지만 언젠가는 빙하가 깨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 빙하의 5%만 깨져 바다에 잠겨도 해수면이 3~4m 상승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조 교수는 “물론 해수면이 올라간다고 해서 인류가 멸망한다고 보지는 않지만 멸망보다 더한 고통이 올 수도 있다”며 “재난영화처럼 해안 문명 붕괴를 시작으로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프라의 절반 이상이 붕괴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학자 입장에서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재난이 찾아올 개연성도 있긴 하지만 실제로 현실로 다가올 거라는 데는 회의적”이라며 “다만 기온이 1℃ 올라가면 전세계 식량생산량이 10% 줄어드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그럴 경우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전호 교수는 인류가 이미 기후위기를 극복할 기술은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 교수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의지의 문제”라며 “인류의 역사는 다급하고 위험이 닥쳤을 때 진보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시스템을 깰 수 있는 계기가 기후위기이고 기후위기 극복은 능력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안지영 소울에너지 대표는 “자사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서 지구 온도 1.5℃를 낮추는 것에 집중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대담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바다 수온 상승에 대해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hyk@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