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3명 중 1명은 암호자산 보유해봤다…"자금세탁방지·투자자보호 필요"

암호자산 63% 인지하지만 보유는 7.5%

40대 중심으로 빚내서 암호자산 투자해

10명 중 7명 “가격 같거나 떨어질 것”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한국산 암호자산인 테라·루나의 가치 폭락 사태를 계기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13명 중 1명은 암호자산 보유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암호자산을 보유한 이들은 과세를 제외한 자금세탁방지나 투자자 보호 등 각종 규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를 통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3536명을 대상으로 암호자산 이용 현황 등에 대한 설문 조사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암호자산에 대한 인지 또는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한은이 암호자산을 화폐 또는 지급수단의 일종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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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응답자 62.8%(2221명)가 암호자산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가 73.6~76.4%로 인지 비율이 높았으며, 소득이 7000만 원 이상인 고소득자일수록 암호자산을 알고 있었다. 다만 암호자산을 보유한 경험은 7.5%에 그쳤다. 암호자산을 보유하게 된 이유로는 투자 목적(62.3%)이 가장 많았다. 반대로 암호자산을 보유하지 않는 이유로는 필요성을 못 느꼈다(32.6%)와 부정적 인식(23.9%) 등이 주로 영향을 끼쳤다.

암호자산을 최초로 보유한 시기는 최근 3년 이내로 집중돼 있었다. 다만 30~40대는 암호자산을 최초로 보유한 시기가 2017~2018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출처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급여, 예적금, 용돈 등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주위 사람으로부터 빌려서 샀거나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서 산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40대가 빚을 내서 암호자산에 투자한 경우가 많았다.

암호자산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현 수준 유지가 46.6%로 가장 많았으나 가격 상승(24.3%)보다는 하락(29.1%)이 좀 더 많았다. 암호자산 투자, 이용, 보급 등에 대한 전망 역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이 46.6%로 나타났다. 다만 암호자산 보유자 중에서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50.5%로 보유 경험이 없는 응답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가격 하락 전망도 8.9%에 그쳤다.

암호자산 규제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암호자산 규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과세, 자금세탁방지, 투자자 보호 및 업권법 도입 등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암호자산 보유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그렇지 않은 응답자에 비해 자금세탁방지(80.6%), 투자자 보호(86.2%), 업권법 제정(80.0%) 등에 대해 도입을 찬성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과세(65.2%)는 찬성 비율이 다른 항목에 비해 떨어졌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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