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와 ‘586 용퇴’ 주장에 민주당 지도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은 “(박 위원장의 뜻이)대의에 맞았기 때문에, 결국 박 위원장 편을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SNS 등에서는 ‘박지현을 지키자’는 태그를 달며 박 위원장을 지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등장하고 있어 박 위원장을 고립시키려던 민주당 주류세력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위원은 26일 한 라디오(MBC)인터뷰를 통해 “제가 현장에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내용에 대해선 평소 제가 이야기하던 것들과 궤를 같이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대부분 공감한다”고 박 위원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다만 그는 "그런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대화 장소, 형식, 절차 이런 게 맞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세력에 대해 나가라 어쩌라 하는 건 사실 당내에서 충분히 구성원들과 논의하고 동의를 구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무리 맞는 소리라도 그런 게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특히 조 위원은 “여당 쪽에서는 그 틈을 파고들고 이제 분열을 또 꾀하고 있고, 우리 당 지지층에서는 박지현 위원장을 공격을 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게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 4·7 재보궐 패해 이후에 저는 당의 무능, 위선, 오만, 독선 이런 것에 대한 반성 쇄신을 제일 크게 요구했다. 그랬다가 우리 지지층으로부터 비난과 문자 폭탄을 받았다. 결국 그때 못하고 대선까지 왔고, 대선 패배 이후에도 비대위 안에서 대선 패배 원인 분석, 반성 이런 걸 요구했는데 차일피일하다 지금까지 밀려와가지고 결국 또 시기를 늦춘 거다. 저도 엄청 답답하다. 그런데 외부에서 온 박 위원장이 저보다 몇 배는 더 답답했을 거다”라고 진단했다.
조 위원 또 “결국 민주당이 말로만 반성하겠다, 말로만 퇴진하겠다고 하는 것 때문에 국민적 불신의 대상이 된 것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까지 지금 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 아닌가. 결국 당 지지율을 올려야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면 나름으로서 할 수 있는 내가 이 당에 들어온 이유가 이건데 그러면 나로선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고 하는 순수한 그런 충정에서 지금 이런 기자회견도 하고 발언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위터를 중심으로 ‘#박지현을_지키자’는 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1만3000개 넘게 올라오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계속 확산됐다. 실시간 검색어 기능과 유사한 트위터의 ‘나를 위한 트렌드’의 상위 목록에도 ‘박지현을 지키자’가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은 “박지현 위원장 내쫓으면 민주당은 영원히 아웃”이라며 “잘 생각하기 바란다. 이번 대선에서 몇 명이 박지현 위원장을 보고 마음을 돌렸겠나”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대선 때 이용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러냐”며 민주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