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초의학 발전 이끄는 전환점 마련할 것"

■의료 인재 양성 '옴니버스 파크' 오픈…이화성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산·학·연·병 공동연구 체계 구축

의학교육·제약사 연구시설 등 마련

내·외부 연구자간 교류 등 대폭 지원

기초의학에 10년간 2000억 투자

이화성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사진 제공=가톨릭중앙의료원이화성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사진 제공=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대의 ‘옴니버스 파크’는 사람을 가장 중시하는 가톨릭학원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공간입니다. 오랜 전통에서 묻어나오는 교육철학과 창의 융합형 미래 의료 인재를 양성하려는 소명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화성(61·사진)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은 26일 서울경제와 만나 “미래 의료를 책임질 역량 있는 의사·간호사를 양성하는 첫 단추가 끼워졌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최근 오픈한 옴니버스 파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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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파크는 가톨릭대 성의교정이 개교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의료 융·복합 공간이다. 24일 의과대학·간호대학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가톨릭중앙의료원 반포단지 내에 둥지를 틀었다. 2019년 4월 착공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연면적 6만 1414㎡에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된 옴니버스 파크에는 의학 교육 시설 외에도 바이오벤처, 제약사, 교원 창업 기업, 각종 연구 지원 시설 및 지원 부서 등이 입주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 출신인 김태규 대표가 설립한 바이젠셀을 필두로 보령·한미약품·JW생명과학·종근당·삼일제약 등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 18곳의 연구 시설이 다음 달부터 입주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기초연구부터 전임상·임상을 아우르는 산학연병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서울권에서 접하기 힘든 웨트랩(실험 시설을 갖춘 사용자 맞춤형 입주 공간)은 물론 응용해부연구소, 실험동물연구실, 세포생산실(GMP) 등 우수 연구 인프라도 갖춰졌다. 특히 가톨릭대 의대와 더불어 1936년 명동 소재 성모병원으로 시작해 80년 넘는 기간 동안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로 성장한 의료원 산하 8개 부속병원이 클러스터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의료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여의도·의정부·은평성모병원 등 8개의 병원 네트워크에 기반한 임상 시험과 데이터를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의료원 차원에서도 내·외부 연구자 간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옴니버스 파크는 ‘기초 의학의 힘, 미래 의학의 빛’을 모토로 삼았다. 모두의 생명을 위해 기초의학을 활성화시키고 산학연병이 함께 모여 의료 혁신을 이루자는 의미다. 옴니버스 파크라는 명칭 역시 가톨릭학원의 교육 이념인 ‘옴니버스 옴니아(omnibus omnia)’에서 따왔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준다’는 뜻으로 인간 존중의 정신을 갖춘 미래 의료인을 양성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전인적 치유를 베풀게 하자는 사명감을 엿볼 수 있다. 이 의료원장은 “임상의학의 근본이 되는 기초의학이 발전하려면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생명을 지키는 일에 본질적인 사명을 갖고 있는 가톨릭교회의 지원이 있었기에 다들 투자를 꺼리는 기초의학에 과감한 연구 지원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가톨릭학원은 옴니버스 파크 개관을 앞두고 ‘향후 10년간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투자금은 옴니버스 파크 개관과 함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기초의학 연구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 연구 여건 조성, 시설 투자 외에도 세계적인 연구자를 스카우트하고 미래 인재를 키우는 일 등에 쓰일 예정이다.

정형외과 교수로서 슬관절 분야 권위자인 이 의료원장 스스로도 “보직자이기에 앞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이자 후학을 키우는 교육자인 만큼 옴니버스 파크 내 구축된 교육 공간들에도 애착이 크다”고 전했다. 옴니버스 파크는 의과대학생들의 능동적인 학습을 위한 강의실과 소규모 토론 중심의 학습실 등 다양한 집단 활동을 고려한 가변성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30년도 전에 대학 시절을 보냈던 이 의료원장 입장에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공간이다. 이 의료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AI)과 연계해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국내 기초의학 발전을 이끄는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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