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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입고 골프장 간다"…골린이, 필드 패션도 바꿨다

까스텔바작 '조거팬츠' 물량 70% 소진

후드 집업·점프슈트·데님 소재 등 각광

"2030 골프장 틀 깨려는 특성 반영"

레노마골프 레깅스룩. /사진 제공=레노마골프레노마골프 레깅스룩. /사진 제공=레노마골프




최근 골프에 푹 빠진 김모(34)씨는 라운딩을 앞두고 조거팬츠와 후디 스타일의 골프웨어를 장만했다.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의 단점을 커버 할 수 있는 데다, 골프 외에도 일상복으로 손색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필드에서 남들과는 다른 스타일로 보여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20~30대 젊은 골퍼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레깅스와 데님 팬츠, 조거 팬츠, 맨투맨, 후디 등의 스타일이 필드 패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반대로 골프웨어를 일상 생활에서도 즐기는 최근 트렌드와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필드 패션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과 소재 등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솔리드 트리코트 조거핏 팬츠. /사진 제공=까스텔바작솔리드 트리코트 조거핏 팬츠. /사진 제공=까스텔바작



28일 까스텔바작에 따르면 올 봄·여름(SS) 시즌 주요 제품으로 선보인 조거팬츠는 물량의 70% 정도가 벌써 팔렸다. 조거 팬츠는 조깅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조거(Jogger)와 바지(Pants)를 합친 것으로, 품은 넉넉하되 발목과 허리에 밴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세를 고정하기 위해 몸매를 잡아주면서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 인기를 끄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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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약해 기존 골프웨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린넨 소재를 적용한 '캐주얼 아트웍 린넨' 셔츠도 눈에 띈다. 물에 강한 기능을 더해 단점을 보완하고, 린넨 소재 특유의 상쾌함을 살려 라운딩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데님을 활용해 제작한 골프 팬츠도 구매 고객의 대부분이 20~30대로 나타났다.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는 스트리트 문화를 담은 조거팬츠·점프수트 등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 에페쎄골프는 데님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라운딩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품에 여유를 뒀다. 생지 데님으로 제작한 숏 스커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팅골프는 골프에 최적화된 '스윙 핏 맨투맨'을 선보였다. 스윙을 할 때 밑단이 올라가는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퍼플블러드 점프슈트. /사진 출처=더카트골프퍼플블러드 점프슈트. /사진 출처=더카트골프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해 디자이너 브랜드도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 디자이너 스티브제이(정혁서)·요니피(배승연) 부부는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에이프 더 그레이트(ATG)'를 론칭했다. 바람막이부터 보태니컬 자수 디자인으로 세련된 연출이 가능한 스커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코오롱FnC의 여성복 브랜드 럭키슈에뜨도 스포츠 웨어 라인 '럭키 데 스포츠'를 론칭하고 후드 집업과 점프수트, 원피스 등을 출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격식을 싫어하는 20~30대들이 골프장으로 유입되면서 기존의 틀을 깨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젊은 고객층의 파급력이 강한 만큼, 중장년층에도 영향을 미쳐 일상복을 골프웨어로 활용하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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