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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개편 연기…K바이오 '고사위기'

['표준평가' 용역 8월 이후 매듭…내년에나 IPO 재개 가능성]

기술 표준화 심사 모델 개발 난항

기업 새기준에 맞추려던 전략 차질

IPO 보릿고개 장기화…자금난 가중





국내 바이오 벤처의 주요 기업공개(IPO) 방식인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개편하기 위한 ‘표준 기술평가 모델’ 개발 용역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7월에 마칠 예정이었던 개발 용역이 이르면 8월 말, 늦으면 3분기나 돼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신기술을 표준화해 심사하는 기준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용역을 거쳐 제도화를 검토하는 과정 등을 고려하면 현재 개발 중인 기술평가 모델은 일러야 올해 말께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편 작업이 시작되면서 사실상 IPO가 중단된 상황에서 ‘IPO 보릿고개’가 장기화하면 바이오 업계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편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당초 7월 완료할 예정이었던 개발 용역 시점이 8월 혹은 더 늦은 3분기 막바지로 늦어질 수 있다”며 “용역 이후 공청회 등 도입 절차를 고려하면 일러야 연말이나 돼야 새로운 평가 모델이 현장에 시행되고 기업들은 내년 초부터나 IPO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메타버스, 진단,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등 다양한 혁신 기술들을 아우르는 표준화 작업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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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당초 ‘나라장터’에 공고한 개발 용역 제안 요청서에 7월 완료가 목표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후 용역이 진행되자 8월까지 용역을 마치고 4분기에 신규 모델을 도입하겠다며 도입 일정을 늦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도입 시기를 확정할 수 없어 4분기 중으로 광범위하게 일정을 잡았다”며 “연말까지는 적용을 목표로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기술특례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탈락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새로운 기준에 맞춰 IPO를 추진하려던 바이오 벤처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올 들어 5월 말까지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신규 상장은 3건에 그쳤다. 아직 상반기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2020년 전체 24건, 2021년 16건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IPO를 준비하고 있는 한 바이오 기업 대표는 “모든 기업이 새로 도입될 모델의 ‘마루타’가 되기를 원하지 않아 가능하다면 다른 기업들의 선례를 본 후 신청하려는 분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기술 수출 여건도 악화하고 있어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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