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LG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잇따라 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원자재 가격 급등 지속 등 급변하는 경제·산업 환경에서 글로벌 투자 및 경영 계획에 대한 중간 점검에 나서는 것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월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후에는 회의를 한 차례 줄여 연말에만 열었으나 올해부터 상반기 회의가 부활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 마케팅 담당자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다.
DX 부문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에 따른 원자재값·물류비 급등에 따른 대응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DS 부문에서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의 착공 진행 상황과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와 D램 가격 변동 등에 대한 대응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도 다음 달 정기 확대경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 30여 명이 모여 그룹 비전과 경영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최 회장이 꾸준히 강조한 경영 철학 ‘파이낸셜 스토리’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사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달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한 달여간 ‘전략보고회’를 연다. 구광모 ㈜LG 대표와 계열사 경영진들은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LG는 계열사별 투자 계획을 취합해 5년간 국내에 10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7월에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시장별 전략 및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 사의 CEO 주재로 열리며 권역본부장들과 판매·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다.
한화그룹은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사업 부문별 사장단 회의를 열어 경영 상황을 비상 점검했으며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달 20일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