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iKON)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 관련 공익제보자 A씨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를 향해 “쓰레기”라고 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전 대표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양 전 대표는 공익 제보자이자 마약 투약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연습생 출신 A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회유와 협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공판에서는 A씨에 대한 양 전 대표 변호인 측의 신문이 진행됐다. 양 전 대표 변호인은 과거 사건이 발생하기 전 A씨와 양 전 대표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양 전 대표를 ‘오빠’라고 불렀다.
앞서 A씨는 ‘양 전 대표가 무서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양 전 대표 변호인은 “A씨가 양 전 대표를 스스럼없이 친하게 대하고 있고,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양 전 대표에게 ‘늙은 아저씨’ 등 호칭을 썼다고 기재돼 있다”며 “무섭다고 생각했다는 것과 맥락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A씨는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라고 말한 뒤 “가소로웠다. 저런 쓰레기를 왜 무서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무서워할 가치를 못 느꼈다. 욕이라도 하고 녹음이라도, 협박이라도 할걸. 못해서 한이다”라며 분노했다. 이때 양 전 대표는 방청석 1열에 앉아 이를 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이날 공익신고서의 내용을 처음 본다고도 했다.
양 전 대표 측이 “공익신고서에서 A씨는 ‘회사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간 것으로 적혀있다”고 말하자 A씨는 “사실 저 공익신고서는 처음 본다”고 답했다. A씨는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해서 틀은 같이 맞췄지만 세세한 내용은 확인을 안 했다. 멋대로 쓴 것은 아니지만 저런 내용은 처음 본다”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는 A씨에게 “지금 답변은 증인으로서 신빙성이 낮아진다”며 “기억이 안 나면 안 난다고 답하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LSD를 구매해 일부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A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된 상태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