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심은 금물"…코로나 여름 재유행 경고한 방역당국

에어컨 사용으로 환기 어려워 '중규모 유행' 전망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취약층 진료 대안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신규 확진자 수가 4개월여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면서 30일 오전 서울역 선별검사소가 한산하다.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신규 확진자 수가 4개월여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면서 30일 오전 서울역 선별검사소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주말 검사건수도 줄면서 30일 신규 확진자수가 6000명대로 내려왔다. 이날 사망자 수 역시 9명으로 7개월만에 한 자릿수로 줄었다. 하지만 유행이 반등할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방역당국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많아지면서 중규모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여름철 재유행은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실내 환기가 어려워지는 밀폐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영향으로 지난 2년 동안에도 여름철에 중규모 정도의 유행 곡선이 그려졌다"며 "올해에도 유사하게 영향을 받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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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가을·겨울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으며, 이르면 올 여름으로 재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여름철 유행 규모에 대해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 반장은 "(여름철 재유행이) 예년에도 그렇게까지 큰 요인은 아니었다"면서 "유행 가능성은 높지만, 유행 규모가 얼마일지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일정 시점부터는 감소세가 정체되거나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향 한계치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링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확진자 수가 전날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에 대해 손 반장은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로 월요일에는 항상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섣부른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의료 대응 여력은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생활치료센터 병상 가동률은 3.6%를 기록했다.

정부는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를 31일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종료하더라도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보완책은 지자체별로 마련하도록 했다"며 고시원 등에 거주해 격리 치료가 쉽지 않은 주거 취약계층을 진료할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도 "생활치료센터와 유사한 시설을 유지하는 것을 함께 강구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주거 취약 시설에 인력을 파견하는 보완 대책들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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