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만성적인 식량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식량 상황과 관련해 "최근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외부 도입량이 축소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최근 업데이트된 'CIA 월드 팩트북'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 규모를 2~3개월 치 식량에 해당하는 약 86만t으로 추정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 군사적 고려 없이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는 남북 간 코로나 방역 협력이 시급한 상황으로 정부는 이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날까지도 답변하지 않고 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2일 이후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 지원과 관련해 반출 승인을 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된 이후 정부의 독자제재 추진 움직임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우리 독자제재와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 통일부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릴 내용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