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며 16년 만에 지방 권력을 탈환했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1곳에서 앞섰고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전북·전남·광주)과 제주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경기·대전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2일 오전 1시 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7개 광역시도지사 선거 개표 결과와 KEP(KBS·MBC·SBS) 공동 출구조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최대 11곳에서 승리했거나 당선이 유력했다. 경합지인 경기와 대전의 결과에 따라 12곳을 석권한 2006년 이후 최대 승리다. 국민의힘은 2010년 6곳(민주당 7곳), 2014년 8곳(민주당 9곳)의 광역단체장을 차지해 민주당과 균형을 이뤘지만 2018년 민주당이 14곳을 휩쓸며 균형추가 기울었다. 4년 전 부울경(부산·울산·경남)까지 싹쓸이했던 민주당은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민심에 지방 권력을 내줘야 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서울·부산 보궐선거와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3연속 패배한 야권은 지도부 교체는 물론 정계 개편의 회오리에도 휩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전 1시 30분 현재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서울 오세훈, 부산 박형준, 인천 유정복, 강원 김진태, 울산 김두겸, 충북 김영환, 충남 김태흠, 경남 박완수, 경북 이철우, 대구 홍준표, 세종 최민호 등 11명이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개표 상황을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6.85%,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41.62%를 기록해 15.23%포인트의 큰 격차로 오 후보가 송 후보를 따돌렸다. 인천도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51.94%로 44.56%를 얻은 박남춘 민주당 후보를 7.38%포인트 앞섰다. 경기지사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49.62%로 김동연 민주당 후보에게 1.28%포인트 격차의 박빙 우세를 보였다.
‘미니 총선’으로 불린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7곳 중 5곳 이상에서 우위(출구조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55.32%)은 인천 계양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4.63%)에게 10.69%포인트 차로 승리할 것으로 보이며 성남 분당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63.97%로 김병관 민주당 후보(36.02%)보다 27.95%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선거 결과에 따라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169석으로 줄어들고 109석에서 시작한 국민의힘은 114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 후보들이 약진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감 중 보수 성향의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은 7곳, 진보 성향의 후보가 1위에 오른 곳은 5곳, 경합 지역도 5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