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6·1 민심] 무소속 돌풍 없었다…기초단체장 226곳 중 17곳뿐

[지방의회 양당체제 공고화]

1151명 출마자 중 166명 당선

광역단체장 도전 후보 3명 그쳐

서울·제주선 득표율 1%도 안돼

여야 텃밭서 무소속 활약은 눈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 투표소에서 관계자가 방호복을 착용한 채 유권자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 투표소에서 관계자가 방호복을 착용한 채 유권자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은 거대 양당의 벽에 부딪혀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1151명의 무소속 후보자 중 당선자는 16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지역은 한 곳도 없었고 22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17명의 후보만 당선됐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서울·경기·제주 단 세 곳에서만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강성 보수층의 표심을 노렸던 강용석 후보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치열한 경쟁 속에 0.95%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서울시장과 제주도지사에 출마한 김광종 후보와 박찬식 후보는 각각 0.20%, 3.42% 득표율로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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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총 7개의 선거구 중 제주 제주시을의 김우남 후보만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5.43%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17곳의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됐다. 4년 전 선거와 동일한 숫자지만 2010년과 2014년 선거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각각 36명 29명 뽑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활약은 미풍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

영남권에서는 영천시장·하동군수·울릉군수 무소속 후보자들이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당의 표밭인 호남권에서는 목포시장·순천시장·광양시장·무주군수 등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됐다.

여야의 안방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내부 공천 갈등과 더불어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동군수에 당선된 하승철 후보는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독자 출마해 성공했고, 영천시장 재선에서 승리한 최기문 당선인은 현직 영천시장의 프리미엄을 제대로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로 지자체와 지방의회에서 양당 체제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원내 제3당인 정의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 7명의 후보를 냈지만 2위 안에 누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권수정 후보와 이정미 후보가 각각 서울시장, 인천시장에 도전했지만 득표율은 1.21%, 3.17%로 저조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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