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새벽 5시 반 첫 뒤집기…'밤샘 역전 드라마' 쓴 김동연

[6·1 민심]

■ 막판까지 피말린 경기지사 개표

김동연 49.06%·김은혜 48.91%

8913표 차이로 갈린 초박빙 승부

김동연 "변화 바라는 도민의 승리"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 방송을 보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 방송을 보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지사 개표는 한 편의 ‘역전 드라마’와 다름없었다. 두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김동연 49.06%(282만 7593표)와 김은혜 48.91%(281만 8680표)였다. 이들의 운명은 8913표(0.15%포인트) 차로 갈렸다.

개표가 시작된 1일 밤까지만 해도 상황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김은혜 후보가 49.4%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48.8%)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오자 경기 수원시에 설치된 김은혜 후보 측 선대위 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학용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선대위 관계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김은혜”를 외쳤다. 다만 두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에 못 미치는 경합 상황에서 신중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일 오후 10시 20분 개표율이 10%였을 때만 해도 김은혜 후보의 득표율은 51.60%로, 김동연 후보(46.25%)를 5%포인트 이상 앞섰다. 줄곧 50% 이상을 유지하던 김은혜 후보의 득표율은 2일 0시 43분 개표율이 40%를 넘어갈 시점에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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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율 41.55% 지점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49.94%(119만 5596표), 김동연 후보가 47.99%(114만 8821표)를 기록하며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처음으로 1%대로 좁혀졌다. 개표가 절반 이상 이뤄진 오전 2시에 이르러서는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0.9%포인트대로 줄어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래도 출구조사에서 우위라고 나왔던 만큼 국민의힘은 당선 가능성을 굳게 믿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피 말리는 접전은 개표가 90% 이상 끝난 오전 5시부터 시작됐다. 2만~3만여 표를 유지하던 두 후보 간 표 차는 단숨에 1만 표대로 줄더니 오전 5시를 넘어서자 6000여 표로 좁혀졌다.

개표율 95%가 넘어서자 김동연 후보의 득표에 가속도가 붙었다. 순식간에 두 후보 간 표 차는 100여 표로 떨어졌고 개표를 불과 3%만 남겨 놓은 오전 5시 31분 김동연 후보는 처음으로 김은혜 후보를 앞질렀다. 김동연 후보는 선두를 한 번 차지하고 난 뒤로 표 차이를 8000표 이상까지 벌리면서 최종 승리를 차지했다.

김동연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저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닌 변화를 바라는 우리 도민 여러분, 또 국민 여러분들의 간절함과 열망이 어우러져서 오늘 승리를 만들어주셨다”고 당선 인사를 했다. 김은혜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승리하지 못했다”며 승복 선언을 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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