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올 경상수지마저 적자 돌아서나

기재부, 배당 영향 4월 적자 시사

일시적이라지만 흑자폭 크게 줄고

원자재값 더 뛰면 무역적자 눈덩이

25년 만에 '쌍둥이 적자' 가능성

방기선(가운데) 기재부 1차관이 3일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방기선(가운데) 기재부 1차관이 3일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올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 4월에는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이 집중적으로 이뤄져 경상수지가 적자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경상수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무역수지 적자가 올 들어 점점 커지고 있어 4월 경상수지 적자를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정수지가 이미 만성적 적자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선다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있었던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쌍둥이 적자’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다음 주 발표될 4월 경상수지가 외국인 배당 지급 등 일시적 요인으로 다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경상수지가 1억 8000만 달러 흑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 4월 수지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수지에 이자·배당금 등을 더한 수지다. 통상 경상수지가 장기간 적자를 나타내면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을 떠나는 신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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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차관은 다만 “4월 적자는 일시적 현상이며 5월부터는 다시 개선돼 연간 500억 달러 흑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방 차관의 발언대로 경상수지가 흑자를 내더라도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점은 우리 경제의 고민거리다. 실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883억 달러에 달해 500억 달러 흑자가 나더라도 감소 폭이 43%에 이른다. 우리 경기가 회복하는 상태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난다면 그나마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올 들어 경기가 꺾이는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설 경우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몰릴 수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에도 급등할 경우 무역수지 악화로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정부는 물가 안정에 역량을 집중해나가기로 했다. 방 차관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나타나 1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데 대해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가격 변동성이 큰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각별히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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