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가운데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당 비대위원들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예상대로 '아기복어'가 다 뒤집어쓰고 물러났다"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전 전 의원은 '아기복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박 위원장에게 지어준 별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은 '네 탓 정당'"이라며 "'내로남불'에 편 가르기로 5년 내내 국민을 괴롭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친문(친문재인계)이 포문을 열고 다 이재명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오만방자해서 폭망했다고 했다. 이재명의 '사욕'과 '선동' 탓이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며 "결국 이재명은 친문들과 맞짱을 뜰 수밖에 없다. 안 그러면 완전히 '여의도 좀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또한 "국민의힘은 이번에 한 거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철저히 '윤석열 효과'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매우 용의주도하게 전략적으로 대응했다고 본다. 겪고 보니 (윤 대통령은) 곰의 탈을 쓴 여우같다"고도 했다.
한편 '대선 연장전'이라고 불린 이번 선거는 5년 만의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의 승리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기준으로 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5곳을 뺀 12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14대 3'(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된 제주도 포함)의 성적을 거두며 압승한 지 불과 4년 만에 지방 권력이 전면 교체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지난달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집권 초반 힘을 실어주려는 여론과 함께, 5년 만의 정권교체에도 선거 직전까지 내부 갈등상을 노출해 온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