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환율 급등에 1분기 물가 0.7%P 더 올라…무역흑자 시급"

한경연 분석…원자재값에 환율까지 설상가상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高물가 행진 장기화"

"환율 안정시 1분기 물가상승률 3.8→3.1%"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세종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세종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다며 무역 흑자 등 환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물가 상승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뿐만 아니라 환율 상승도 큰 요인이라는 이유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일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원·달러 환율은 매매 기준 12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1% 올랐다. 6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다 보니 소비자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4.82%)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설상가상으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올랐다.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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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생산자물가는 9.2%나 상승했다. 상승률이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8%를 넘었다.

4월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 물가도 전년 동기보다 71.3% 급등했다. 상승률이 13개월 연속 30%를 웃돌았다. 원재료 수입 물가가 30%를 연속해서 넘은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12개월, 2007년 11월∼2008년 10월)보다 길다. 지난해 11월~올 4월 6개월 간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률(66.7%)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월~2008년 11월 상승률(62.9%)보다 높았다. 한경연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가 모두 오르는 흐름이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이 2003년 2월~2022년 2월 19년 동안 월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달보다 환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했다. 한경연은 올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3.8%)에 환율이 기여한 부분은 0.7%인 것으로 파악했다.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낮아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1분기 생산자물가 상승률(8.8%)에 대한 환율 기여도는 2.0%로 평가됐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였다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6.8%로 낮아질 수 있었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올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 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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