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디아블로 '지옥문' 드디어 열렸다… 리니지·오딘 '긴장'

모바일 '디아블로 이모탈' 3일 출시

출시 전부터 구글·애플 인기 1위 '기염'

리니지·오딘도 업데이트로 반격 나서

다만 유료 확률형 아이템 등 고과금 없어

리니지·오딘 매출 제치기 어렵단 분석도





‘디아블로’ 지식재산권(IP) 최초의 모바일 게임인 ‘디아블로 이모탈’이 드디어 정식 출시했다. 사전 플레이만으로 양대 앱마켓 1위를 차지하며 국내 게임업계에 간만의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장르와 유저풀이 겹치는 엔씨소프트(NC) ‘리니지’와 카카오게임즈 ‘오딘’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반격에 나섰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디아블로 이모탈은 전날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부터 열린 사전 플레이만으로도 구글·애플 양대 앱마켓 국내 인기 1위를 차지하며 초반 순항 중이다. 매출 기준으로도 전날 국내 애플 앱스토어 게임 차트 5위로 진입했다.

‘디아블로 이모탈’ 인게임 플레이 모습. 사진 제공=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디아블로 이모탈’ 인게임 플레이 모습. 사진 제공=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지난 1996년 12월 첫 출시한 디아블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와 함께 블리자드의 3대 IP로 꼽힌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문법을 정립한 선구자적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00년작 ‘디아블로 2’는 게임계에서 길이길이 회자되는 명작이다. 국내에서도 2002년 월드컵과 함께 2003년 대입 수능 평균점수 하락 주범으로 지목될 정도로 막대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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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의 주 이용층은 원작에 대한 향수가 짙은 3~40대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일간활성이용자(DAU) 중 70% 이상이 3~40대였다. 리니지, 오딘 등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비슷한 유저풀을 공유한다. 디아블로가 흥행에 성공할 시 이들과 치열한 매출 ‘왕좌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파급력이 큰 IP인 만큼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는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큰 이슈”라며 “운영만 잘 해준다면 충분히 장기간 흥행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는 6월 8일 적용 예정인 리니지M 'TRIGGER: 진혼의 방아쇠' 업데이트. 사진 제공= 엔씨소프트오는 6월 8일 적용 예정인 리니지M 'TRIGGER: 진혼의 방아쇠' 업데이트. 사진 제공= 엔씨소프트


이에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내세워 반격에 나섰다. 엔씨는 최근 모바일 ‘리니지 3형제(M, 2M, W)’ 모든 게임에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리니지W에 지난 5월 18일 신규 던전 ‘오만의 탑’ 업데이트를 적용한 걸 시작으로, 이달 2일에는 리니지2M에 신규 던전·보스·클래스 등을 추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리니지M은 오는 6월 8일부터 신규 클래스·콘텐츠 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딘 공식 카페를 통해 지난달 26일 하반기 업데이트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월에 공지했던 것 외에 추가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서버 이전 서버 이전 기능과 새로운 대륙이 조만간 추가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신규 전설 액티브 스킬 추가 △길드 콘텐츠 추가 △던전 ‘그림자 성채’ 새단장 등이 예정돼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 인게임 모습. 사진 제공=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디아블로 이모탈’ 인게임 모습. 사진 제공=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다만 일각에서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잠시 두 게임을 제칠 수는 있어도 매출 최상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한다. 디아블로가 과금 요소가 거의 없는 게임으로 유명해서다. 이번 신작은 전작들에 비해선 과금 요소가 많지만, 주로 배틀패스와 외형 변경용 아이템을 판매할 뿐 유료 확률형 아이템은 전면 배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특유의 고과금 모델을 적용했다간 세계 시장, 특히 블리자드가 주력하고 있는 서구권 시장에서 반발을 살 수 밖에 없다”며 “디아블로 이모탈의 전세계 매출은 최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나, 국내 시장에서 리니지·오딘을 누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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