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잇플]해외여행 갔다가 남은 잔돈, 무인 키오스크서 포인트 전환에 기부까지

하나은행 외화 환전 무인 키오스크

핀테크사 '코인트래빗'과 협력

하나은행 서교동지점 2층에 설치된 외화 환전 무인 키오스크. 사진=조윤진 기자하나은행 서교동지점 2층에 설치된 외화 환전 무인 키오스크. 사진=조윤진 기자




오는 8일부터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전면 해제되는 등 국경 간 빗장이 빠르게 풀리고 있다. 여름휴가철도 겹치면서 그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여행’ 수요 역시 폭발세다. 여행을 다녀오면 늘 75센트, 30프랑, 50바트, 4유로 등 ‘잔돈’이 남기 마련이다. 이 같은 잔돈을 은행 지점 방문 없이 간편하게 환전하고 싶다면 무인 키오스크를 활용하면 된다.



지난 2일 하나은행 서교동지점 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여행 후 남은 외화 동전을 하나머니로 바꾸세요”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힌 대형 키오스크를 마주할 수 있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9월 핀테크 업체 ‘코인트래빗’과 손잡고 외화 환전 무인 키오스크를 설치한 바 있다.

키오스크를 통해 1530엔(약 1만 4600원)을 환전해보기로 했다. 지난 2018년 즈음 일본 여행에 다녀왔다가 애매하게 남아 방 한 구석에 굴러다니던 돈이다. ‘환전하기도 귀찮은데 그냥 다음에 일본 갈 때 써야지’하는 마음으로 뒀지만 그 이후로 약 4년 동안 또 일본을 방문할 일은 없었다.

하나은행 서교동지점 2층에 설치된 외화 환전 무인 키오스크에 오늘의 환율 및 환전 가능 통화를 안내하는 화면이 떠 있다. 사진=조윤진 기자.하나은행 서교동지점 2층에 설치된 외화 환전 무인 키오스크에 오늘의 환율 및 환전 가능 통화를 안내하는 화면이 떠 있다. 사진=조윤진 기자.


먼저 1000엔짜리 지폐를 환전하기 위해 ‘지폐 교환하기’를 눌렀다. 현재 키오스크에서 환전이 가능한 외화지폐는 총 14개국 통화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호주, 영국, 캐나다, 태국,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을 화면에 인식시킨 뒤에 바꾸려는 통화를 선택할 수 있다.



‘일본 엔화’를 클릭하자 매도 시 적용되는 오늘의 환율이 화면에 떴다. 2일 기준 환율은 엔당 946.36원. 1000엔을 넣으니 자동으로 “환전 합계는 9464원”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언제 쓸 수 있을지도 모른 채 집에 묵혀 있던 외화를 은행 창구 방문 없이 ‘쓸 수 있는 9464원’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환전에 걸리는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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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된 돈은 기부를 하거나 하나은행 통합멤버십 서비스 ‘하나머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여행을 즐긴 뒤에 남은 잔돈이라면 마지막은 기분 좋게 기부로 마무리해도 좋을 것이다. ‘기부하기’를 누르니 기부를 마쳤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단, 기부 시 현금영수증 및 영수증은 출력되지 않는다.

하나은행 서교동지점 2층에 설치된 외화 환전 무인 키오스크에서 원화 동전을 ‘하나머니’로 충전하자 영수증이 나왔다. 사진=조윤진 기자.하나은행 서교동지점 2층에 설치된 외화 환전 무인 키오스크에서 원화 동전을 ‘하나머니’로 충전하자 영수증이 나왔다. 사진=조윤진 기자.


가져간 1530엔 중 530엔은 하나머니로 전환해보기로 했다. 충전을 해두면 ATM 출금, 내 계좌 입금, 제휴처 포인트로 전환, 가맹점 결제 등 하나머니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외화 동전의 경우 교환 가능한 통화국은 한국, 미국, EU, 일본, 캐나다, 스위스,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 등 11개국이다.

지폐 환전과 마찬가지로 신분증을 화면에 인식한 뒤 환전하려는 통화 국가를 선택하고 동전을 투입구에 넣기만 하면 된다. 다만 모든 동전이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엔화의 경우 1엔, 5엔 등은 넣을 수 없으며 10엔, 100엔, 500엔만 넣을 수 있다. 또, 오래된 동전은 키오스크가 인식하지 못한다.

보기에는 손상 없이 멀쩡했지만 흠이 있었던 탓인지 몇 십 번을 시도해도 키오스크가 530엔을 인식하지 못하고 뱉어냈다. 아쉬운 대로 500원짜리 원화 두 개를 넣자 1000원을 곧바로 지폐 환전 때와 마찬가지의 화면이 떴다. ‘기부하기’와 ‘하나머니 충전’ 중 충전을 선택하고 하나머니 앱에 뜬 바코드를 인식하자 곧바로 하나머니 1000원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원화 동전을 하나머니로 충전할 때는 환율 영향을 받지 않지만 다른 외화 동전 교환 시에는 은행 창구에서 바꿀 때와 마찬가지로 지폐 환전 대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무인 키오스크의 경우 외화 동전 환율은 지폐 환율 금액의 55~60%로 적용된다. 지폐 엔화가 엔당 946.36원이라면 동전 엔화에는 엔당 520.29원의 환율이 적용되는 식이다.



※금융잇플레이스(it place)=공간을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금융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 점포 등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있는 공간과 고객 경험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금융 관련 이색 장소를 찾아 소개합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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