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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였는데 '반토막'도 더난 카카오…"이번엔 오를까"





한 때 국민주로 떠올랐던 카카오(035720)가 올해 들어 주가 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발 금리 인상 같은 국내외 악재를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V자' 반등을 위해서는 플랫폼 규제 완화와 같은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 3일 종가는 8만57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2.39% 올랐지만,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6월(16만9500원)대비로는 49% 하락한 수준이다. 사실상 반토막이 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하락을 반복하며 주가가 27% 가량 떨어졌다.



카카오의 경우 성장주 성격의 기술주라 금리 인상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주는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주식인데, 금리가 오르면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기업의 미래 가치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국민주’ 소리를 들었던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경영진 주식 대량 매도 사태 이후 내림세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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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최근 3개월 주가추이. /네이버 캡처카카오 최근 3개월 주가추이. /네이버 캡처


실적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이 1조65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보다 31.3% 늘었지만, 4분기보다는 8% 줄었다. 영업이익은 1587억원으로 성과급 등 인건비 지출이 많았던 작년 4분기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작년 1분기에 비해서는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이 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영업비용은 36% 늘어난 1조4930억원이었다. 인건비가 전체의 23%(4120억원)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올해 본사 직원 연봉 재원을 15% 늘리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들의 실적, 새 정부의 플랫폼 규제 정도 등이 카카오의 향후 실적과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플랫폼 규제가 전반적으로 완화될 경우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회사들의 성장이 카카오 전체 영업이익에 얼만큼 기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했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나흘새 66만 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최근 밸류에이션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해 하락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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