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 빗물 닦아주며 '밀착내조'…김건희 여사, 공개활동 본격화

국가기념일 행사 첫 '부부동반' 참석

서로 빗물 닦아주거나 단추 채워주기도

추념식 행사 직후 부부 동반 보훈병원 위문

대통령실 “전례에 따른 것” 확대해석 경계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바지의 빗물을 닦아주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바지의 빗물을 닦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공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여사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 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윤 대통령과 동반 참석했다. 김 여사는 왼쪽 가슴에 흰색 행커치프를 단 검은색 정장 차림에 우비를 입었다. 김 여사는 현충탑에 직접 분향한 데 이어 추념식 내내 윤 대통령 옆자리를 지켰다.

김 여사가 비에 젖은 윤 대통령 옷깃과 바지를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 풀어진 우비 단추를 대신 채워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차츰 보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현충일 추념식 직후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준비해 간 위문품을 유공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봤다. 앞서 김 여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올림머리’ 차림으로 영접에 나선 뒤 답례 선물을 직접 준비했고, 청와대 개방 기념 열린음악회도 시민들과 함께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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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주변에서는 이날 현충일 추념식 참석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가 기념일 행사에 윤 대통령 내외가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 여사의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 여사는 자신이 운영해온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서도 지난달 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활동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다만 대통령실은 보훈병원 방문 등 행보가 “전례에 따른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2017년 현충일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같은 병원을 찾아 유공자들을 위문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청사 5층 집무실이 김 여사 전용 집무실로 쓰일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5층 집무실을) 접견실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용도 접견실로 쓰이는 차원”이라며 “(김 여사) 전용 공간이나 (영부인 전담) 제2부속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김 여사의 공개 행보와 관련해선 “한미 정상회담 때도, 이번(현충일 추념식)에도, 주요 행사에는 계속 나오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속실 내에 김 여사의 행사가 있을 때 같이 돕고 지원하는 인력이 2~3명 있다. 더 늘어났다거나 다른 형태의 전담 식으로 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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