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가 5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여왕이 앞으로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왕은 행사가 끝난 뒤 낸 성명에서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축하해줘 겸허한 마음이 들고 깊이 감동 받았다"면서 "모든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었다. 가족의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계속 섬기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96세인 여왕은 축제 첫날인 2일 군기분열식 때 발코니에 등장해 인사하고 저녁에 윈저성 점등 행사에 참석한 뒤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마지막 날에는 지팡이를 짚고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타나 손을 흔들며 관중의 환호 속에 플래티넘 주빌리를 마무리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고령의 여왕이 “지난 1년간 왕실의 의무를 행하거나 모습을 드러내는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면서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 등의 역할이 늘어났음을 시사했다.
다만 신문은 “아무도 그가 정신적 능력을 잃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섭정이나 퇴위 가능성은 희박하며 엘리자베스 여왕 사후에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승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