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인플레·고용 피크론에도 ‘감소폭’이 핵심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10일 나올 5월 CPI는 증시와 미국 경제의 방향에 중요하다. 연합뉴스10일 나올 5월 CPI는 증시와 미국 경제의 방향에 중요하다. 연합뉴스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완화 기대감에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이 0.4%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31%, 0.049% 올랐는데요. 세븐스 리포트를 만드는 톰 에세이는 “S&P500이 3800까지 밀린 이후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중국이 경제를 다시 열고 있는데 한 달 내 경제가 완전히 가동되는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 이는 공급망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다시 연 3%를 넘어서면서 상승폭을 까먹었는데요. 여전히 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이 이슈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죠. 10일 나올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에 대한 1차적인 답을 주게 될 것 같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주제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인플레이션과 고용, 증시 전망과 관련해 새로 나온 얘기를 중심으로 간단히 전해드리겠습니다.

현상황서 상대적으로 확실한 것…①“증시 V자 반등은 기대 말라” ②“성장 둔화하고 있어”


알리시아 레빈 BNY 멜론 주식부문장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줄고 자본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2018년이나 2020년의 V자 형태의 시장 회복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큰 시장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다음 관건은 2023년 어닝일 것”이라고 점쳤는데요. 그는 “어닝 리세션이 되거나 둔화되는 쪽이 될텐데 내려간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월가에서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시장이 크게 반등해 전고점을 넘는 일은 어렵다는 점인데요. 큰 틀에서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죠. 양적긴축(QT)도 이달부터 시행되구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한 만큼 증시를 둘러싼 기본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아직 괜찮은 어닝 전망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는데요.

확실히 ①증시의 V자 반등은 사실상 불가하며 ②성장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수긍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횡보장이 이어질 수 있다느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구요.

증시가 바닥인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V자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대부분이 동의한다. 연합뉴스증시가 바닥인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V자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대부분이 동의한다. 연합뉴스


하지만 증시의 바닥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의견이 갈립니다. 에버코어 ISI는 “증시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모건스탠리는 “약해지는 기업 이익 전망이 최후의 역풍이 될 것”이라며 증시가 바닥을 찾기 전, 2분기 어닝 시즌에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8월 중후반까지 S&P500이 3400에 근접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RBC도 연말 S&P500 전망치를 4860에서 4700으로 내렸는데요. 이날 종가 대비 14%나 높지만 월가의 예상치가 계속 내려오고 있다는 흐름이 중요하겠습니다. 존 나자리안 마켓 레빌리언닷컴 공동 창업자는 “나도 낙관론에 동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가 10년 내 가장 낮은 61”이라며 “금요일에 인플레이션 헤드라인 수치가 8.2% 나온다면 끔찍한 것보다 나은 상황이 되겠지만 연준의 생각과 소비자들의 느낌은 다를 것”이라고 했는데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체감 상승률이 8.2%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얘기죠. 그는 8.3~8.5% 정도에 더 가깝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그만큼 소비가 더 줄어들 수 있음을 뜻합니다. 헤지펀드 매니저 댄 나일스는 “현재 S&P500의 P/E(PER)가 약 20배인데 지금까지 CPI가 5% 이상이면 평균 12배였고 CPI가 3%를 넘으면 15배였다”며 “이를 고려하면 S&P500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용, 코로나19 이전 월 20만 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인플레 피크 기대하지만 아닐 수도”


증시와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중요합니다.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치고 내려오느냐, 내려오면 얼마나 하락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죠.

다우존스에 따르면 5월 CPI의 경우 전년 대비 8.2% 상승으로 4월(8.3%)보다 약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로이터통신은 자체 조사 결과 8.3%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일자리가 모두 피크에 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CNBC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최고점을 찍기 직전에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요.

실제 물가상승률은 폭은 적지만 낮아지고 있지요. UBS 증권의 스튜어트 카이저는 “인플레이션은 여름을 거치면서 내려올 것”이라고 했지만 계속해서 말씀 드리듯 물가와 관련해서는 하락폭이 핵심입니다. 10일 발표되는 5월 CPI에서 부정적 요소가 클 경우 인플레 피크론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 손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는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받을 것이며 중고차값과 식품가격도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모든 이들이 인플레이션이 피크이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우며 피크가 아닐 수도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중국의 코로나19 규제완화는 글로벌 성장과 공급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유가 상승 요인이 되기도 한다.중국의 코로나19 규제완화는 글로벌 성장과 공급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유가 상승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내려오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되고 수치상으로 확 떨어져야 속도조절 얘기를 꺼내볼 수 있을 겁니다. 이날 CNBC에 나온 제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낮은 금리를 원하는 것이냐는 식의 질문에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최소한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근거 없이는 금리인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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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이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은 어느 정도 명확합니다. 5월 비농업 일자리가 39만 개 늘어나면서 월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도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데요.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셀라스는 “우리의 추정으로는 이번 고용보고서가 이번 경기순환기의 마지막 강력한 보고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는 경기긴축에 고용이 더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얘기 자체가 바로 고용이 약해지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간 고용증가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월 20만 개 안팎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대책을 언급하면서 월 50만 개가 15만 개로 줄어드는 것은 새로운 단계의 성장이라고 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고용도 감소의 수준이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덜 떨어지면 더 긴축시켜야 한다는 뜻이 되고, 너무 줄면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죠. 결국 일자리는 줄어들고 성장은 둔화하겠지만 적절한 선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한 사람의 말에 증시 좌우?”…계속되는 침체 논쟁


마지막으로 경기침체 관련 내용 추가로 전해드릴텐데요. 경기침체는 전망이 계속해서 엇갈립니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높은 인플레이션과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의 전개 과정을 바꾼다”면서도 “민간 부문이 매우 탄탄하다. 성장은 느려지겠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굳건함을 보게 될 것이며 단기간 내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앞으로 12개월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로리 칼바시나 RBC 캐피털 마켓 미국 주식전략장도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주말을 거치며 경기침체에 관한 얘기 또한 많이 나왔습니다. 댄 나일스는 “우리는 최근 2년 평균 대비 유가가 2배가 됐을 때 경기침체를 절대로 피할 수 없다”며 “최근 2년 평균은 배럴당 54달러였는데 지금은 110달러를 넘고 120달러를 넘었을 때도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월가의 대형 CEO의 말에 시장이 움직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정보력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것이다. AP연합뉴스월가의 대형 CEO의 말에 시장이 움직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정보력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것이다. AP연합뉴스


경기침체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서 짚어볼 것이 하나 있는데요. 지난 주말, 한 포털사이트 증시 관련 보고서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경제 허리케인” 발언이 나온 날 증시가 하락했다며 한 사람의 말에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 웃기다는 식으로 적은 글을 봤습니다.

거시 전망이 어렵고 모두가 틀릴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죠. 하지만 미국 주요 은행 CEO의 말은 좀 달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원리금 상환 여부, 가계의 예금잔고, 신용카드 사용실적, 연체율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뽑아볼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에서 경제의 이상신호를 먼저 잡아낼 수 있습니다. 은행 CEO면 많은 기업체 CEO를 직접 만나고 정책 당국자와 의견을 논의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정보의 수준이 가장 높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고 봐야합니다. 그동안의 경험도 있구요. 그래서 다이먼의 말에 시장이 반응하는 것이지 단순히 자연인 한 사람의 말을 듣는 건 아닙니다. 연장선에서 확실히 개인 역량 차이가 있습니다만 전직보다 현직의 말을 더 중시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씨티그룹의 CEO 제인 프레이저가 지난 주 말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는데 여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지난 달 말 다보스 포럼에서 “유럽은 경기침체에 빠지겠지만 미국은 내년까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던 인물입니다. 그런 그의 말이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분명히 쉽지 않은 상황이 오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 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경제 느낌이 안 좋다”고 했었죠. 중국 문제가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아직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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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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