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86맏형’인 4선 우상호 의원이 7일 내정됐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내에서 불거진 여러 갈등요소를 빨리 수습해 민주당이 한 목소리로 다음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위기이니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의원들의 요청을 무거운 마음으로 수락했다"고도 했다. 당이 가장 어려운 순간에 비대위원장을 맡은 까닭에 그는 첫번째 과제로 당 수습을 내걸었다. 우 의원은 "선거 패배로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며 "민주당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 선거 패인을 잘 분석해 당이 거듭나는 데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 생)’ 맏형 격으로 합리적이고 소통을 중시해 계파갈등이 첨예한 현재 민주당 상황을 유연하게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2016년엔 원내대표로서 당시 121석의 민주당 의석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설득해 234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을 이끈바 있고 민주당 대변인을 8번 역임해 소통능력과 경륜이 풍부한 ‘민주당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고, 대선 과정에서 재차 '86 용퇴론'이 불거지자 한 번 더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신현영 대변인은 의총 중간 브리핑을 통해 우 의원의 비대위원장 추대 소식을 알리며 "우리 당 재건의 적임자다. 여러 경험을 통해 당의 상황을 다 이해하고 있고, 중진의원으로서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우 의원도 "전당대회가 8월에 예정돼 있다"며 "새 지도부가 잘 선출하도록 준비와 관리를 잘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계파 관련 질문에 "저를 추천해준 의원들은 아무래도 당내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갈등요소를 가장 잘 조정, 해결할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라고 본다"며 "빨리 수습해서 당이 한 목소리로 다음으로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아마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