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北에서 코로나 넘어와"…中 단둥시, '창문 닫아라' 황당 지침

/연합뉴스/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가 주민들에게 북한 쪽에서 남풍이 불 때는 창문을 닫으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공기를 타고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북한에서 코로나가 들어오는 것을 우려해 압록강 유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을 것을 촉구했다.



인구 219만명의 단둥시는 북한에 인접한 도시로 북한과 중국 간 최대 교역 거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전 북한 대외무역량의 70%가량이 단둥시를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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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봉쇄령'이 한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단둥 지역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단둥시는 북한에서 남풍이 부는 날엔 창문을 닫으라는 무리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단둥시 측은 "맑은 날씨에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야 하지만, 안개낀 날씨와 습한 날씨, 남풍이 부는 날씨에는 최대한 창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고 지침을 내렸다.

이같은 조치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북한으로부터 바람을 타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장거리, 특히 반복적인 노출이 없는 실외 환경에서 공기를 통한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 수는 400만명(누적)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되는 인원이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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