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진석 "개소리 취급" 이준석 "불편하면 내로남불"

鄭, 李 우크라행 비판 이후

공천 갈등으로까지 번지며

양측 공개 언쟁 격화 일로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서울경제DB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서울경제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두고 불거진 이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두 사람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수차례 올리며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대표의 글에 대해 정 부의장이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 취급하느냐”고 날을 세우자 이 대표는 “불편하다면 그것이 바로 내로남불”이라고 맞받아쳤다.



정 부의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우려를 전했더니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당 대표에게 공천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는데 이런 공개적 위협으로 언로를 막는 것은 3김 총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도대체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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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정 부의장이 글을 게시한 지 30여 분 만에 해당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공천의 총책임자였던 정 부의장이 공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의아하기 때문(에 지적한 것)”이라며 “혁신위원회와 아무 상관없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내용을 먼저 끌어들이신 분이 누구냐”고 직격했다. 그는 “남을 저격할 용기는 본인도 저격당할 용기에서 나온다”며 “저를 언급해서 저격하신 분이 저격당했다고 불편하다면 그 또한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해 “나이로 찍어 누르려는 것은 최근 변화한 당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선배 따질 것이었으면 (당 대표도) 나이대로 뽑았어야 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혁신위 구성원이 이 대표의 측근이라는 정 부의장의 지적이 인용된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혁신위원은 모두 최고위원들이 각자 추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지방선거 당시 충청남도에서 공천 청탁이 있었으나 거절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정 부의장이 충남 지역 정치인인 데다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었으므로 정 부의장의 직무 수행을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해외 순방 일정 중에도 복수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려가며 대응한 것은 정 부의장이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공개 비판해서다. 정 부의장은 정부에서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출국에 난색을 표했었다고 전하며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 정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측근에게 당협위원장 쇼핑을 허락했다며 공천 과정에서 중립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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